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美 씨티銀 인출 수수료가 0원 이라고?

■ 해외 수수료 현실은 <br>계열사간 이체에만 적용… 사실과 다른 오보<br>BoA, 계좌유지 수수료 매달 5달러씩 받아

'미국 씨티은행은 인출 수수료가 0원이라고?' 18일 미국 씨티은행의 수수료 현황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이 들썩였다. 미국 씨티은행 등은 영업시간 내외에 관계없이 인출ㆍ이체수수료가 없다는 보도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씨티의 '수수료 0원'의 비밀은 바로 계열사 간 계좌이체 등에만 적용되는 것이었다. 즉 한국씨티에서 미국 씨티로 보낼 때 '씨티뱅크 글로벌 트랜스퍼'를 이용하면 무료로 송금할 수 있다. 이를 제외한 각종 수수료는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씨티 측의 한 관계자는 "미국 씨티의 경우 전반적으로 국내보다 수수료 부과항목이 많고 금액도 높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가장 큰 은행이라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월별 계좌 유지수수료로 5달러(약 5,700원)를 받는다. 통장을 갖고 있기만 해도 수수료를 내는 것이다. 월 3건에 한해 인출과 이체수수료를 면제하기는 하지만 매일 통장잔액이 2,500달러(약 290만원)를 유지하지 못하면 인출과 이체 시마다 3달러(약 3,500원을)를 내야 한다. 보통 2,000원 안팎인 국내 은행들의 수수료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다. HSBC도 자행 간 거래시 창구나 텔레뱅킹을 이용하면 20파운드(약 3만6,000원)를 수수료로 고객이 부담해야 하고 타행으로 돈을 보내거나 할 때는 30파운드(약 5만4,000원)가 부과된다. 다만 인터넷뱅킹은 무료다. 이체 건마다 500원을 내야 하는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 사례 등을 참고하되 불합리한 수수료 체계에 대해서는 이를 시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두 분야의 지엽적인 부분만을 살펴보기보다는 은행의 전체 수수료 체계를 꼼꼼히 분석하고 다른 나라 은행의 사례를 참고해 고객들이 지나치게 많은 부담을 하는 수수료는 낮춰야 한다는 얘기다.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수수료의 천국이라고 할 만큼 각종 금융 수수료가 많다"며 "다만 우리나라도 인터넷뱅킹 이용 수수료 등에서 추가로 낮출 여지가 있는지, 불합리한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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