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네오위즈 "해외실적 덕 봤네"

中·日시장 공략으로 고성장… 분기 매출 엔씨 제치고 1위

네오위즈게임즈가 분기매출액에서 처음으로 엔씨소프트를 제쳤다. '리니지', '아이온' 등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통해 국내 최고 게임명가로 자리잡은 엔씨소프트가 '피파 온라인', '크로스파이어'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성공을 거둔 네오위즈게임즈에 덜미를 잡힌 것. 특히 해외 실적이 두 업체의 희비를 결정지었다. 17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즈는 올 2분기에 매출 1,677억원으로 1,668억 원에 그친 엔씨소프트를 근소한 차로 따돌리며 상장 게임사 중 1위를 기록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엔씨소프트의 분기 매출액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성장 동력은 해외 시장에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올 2분기에 해외에서만 901억원을 벌어들이며 전체 매출의 54%를 차지했다. 1인칭슈팅게임(FPS)인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아바' 또한 일본 시장에서 선전, 네오위즈게임즈의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 감소하며 네오위즈게임즈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엔씨소프트의 부진은 해외 시장 공략 실패와 맞닿아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국내에서만 전체 매출의 70% 이상인 1,177억 원을 벌어들였지만 해외에서의 매출은 채 5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아이온이나 리니지 등의 게임이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중국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같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 등의 대작 게임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의 경우 중국 현지 서비스 업체인 텐센트와 함께 현지화 작업에 힘쓰며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다. 길드워2의 경우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북미 시장을 본격 공략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단 창단을 선언해 주주들이 우려가 컸던 올 초에도 이들 게임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였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의 넥슨, 엔씨소프트, 한게임의 3강 구조를 무너뜨리고 네오위즈게임즈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국과 같은 해외 시장이 있으며, 네오위즈게임즈는 중국시장에 알맞은 게임 라인업을 잘 갖춰 성공할 수 있었다"며 "네오위즈게임즈의 영업이익률이 개발 중심의 회사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는 사업 방향이 다른 것이지 평가절하될 요인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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