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과 함께 고생하며 어렵게 해결했는데 저희들만 특진을 하게 돼 쑥스럽습니다.” 코카콜라 독극물 투입 사건의 피의자를 검거한 공로로 18일 경장에서 경사로 1계급 특진한 광주 서부경찰서 강력1팀의 정인식(37)씨와 전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나종식(34)씨는 특진 축하인사를 동료들의 덕으로 돌렸다. 나 경사는 끈질긴 수사근성으로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고 확인해 가장 먼저 범인을 찾아냈고 정 경사는 매서운 눈초리로 현장에서 범인을 맨 처음 알아보고 검거해 특진의 영예를 안았다. 비슷한 수법의 관련 사건을 수사하던 나 경사는 ‘코카콜라’ 범행에 사용된 e메일이 수사 중이던 사건과 비슷한 점을 발견하고 ‘혹시나’ 하며 e메일 인적사항을 확인한 결과 동일인물임을 확인, 범인검거의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설마’ 하며 넘겨버렸으면 자칫 오리무중으로 빠질 뻔했던 코카콜라 사건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순간이었다. 나 경사는 e메일 주인공의 주변 인물 파악해 범인을 특정하고 현장 전담반인 서부서 형사과 강력1팀에 즉각 이 사실을 알려줬다. 강력1팀의 정 경사는 전남청 사이버수사대가 알려준 정보로 9일 오후8시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용의자가 광주버스터미널 영풍문고 근처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미리 확보한 사진으로 범인을 최초로 발견했다. 일반적으로 사진만으로 범인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수사팀이 갖고 있던 사진과 범인의 인상착의가 매우 유사해 비교적 쉽게 피의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정 경사는 “신분확인 요구에 범인이 처음에는 본인임을 부인하고 다른 이름을 댔으나 요구한 신분증을 주는 손이 떨려 범인임을 직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확한 확인을 위해 범인이 범행에 사용하던 ‘대포폰’에 전화를 걸어 범인의 주머니에서 벨소리가 울리자 독극물 투입 사건의 범인으로 체포했다. 두 경찰관은 “독극물 투입과 같은 불특정 다수인을 상대로 한 범죄는 그 피해와 파장이 엄청난 만큼 조기에 해결해야 한다”며 “피의자가 하루바삐 나머지 범행사실도 밝혀 사건이 모두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