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내 상장 中기업 '날개없는 추락'

화풍집단·3노드·코웰이홀딩스등 두달새 최고 35% 급락<br>"신제품 개발등 가시적 성과 없다" 투자자들 외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가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의 급격한 조정과 함께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중국 기업의 구조조정 및 신기술 개발 부진 등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첫 상장된 외국계 기업인 화풍집단지주회사 주가는 최근 연일 약세다. 7일 화풍집단지주사 주가는 전일 대비 1.84% 하락한 1,865원으로 장을 마쳐 5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5월 전고점 이후 16.36% 하락하는 동안 화풍집단 주가는 18.73%나 빠졌다.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등 국내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 외국계 1호인 중국 기업 3노드디지탈도 마찬가지다. 노드디지탈은 이날 공모가(2,500원)보다도 낮은 2,040원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5월 점고점(655.80) 이후 18.54% 하락하는 동안 3노드디지탈 주가는 35.23%나 떨어졌다. 화풍집단에 앞서 지난해 8월 상장 직후 11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중국 코웰이홀딩스유한회사 또한 같은 기간 22.83% 급락하며 지수 하락률보다 큰 낙폭을 보였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EM분석 팀장은 “유가 상승, 인건비 상승, 위안화 절상 압력 등으로 중국 업체들의 수출마진이 5%도 안 된다”며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해 갔지만 구조조정이나 신제품 개발 등의 가시적 성과가 없는 것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 급락에 따라 투자심리가 국내 업체들에 비해 더욱 얼어붙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증시에 상장 대기 중인 중국을 비롯한 외국계 기업의 상장 일정에도 먹구름이 꼈다. 증시 급락으로 공모 성공 여부도 불확실한데다 투자자들의 해외 업체에 대한 불신이 깊어져 자금조달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주관사를 선정하고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업체는 유가증권시장 10곳, 코스닥시장 11곳 등 총 21개 업체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심사를 통과한 중국 업체 연합과기공고유한공사와 코스닥시장 상장심사 중인 일본 업체 티스퓨처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 증권사의 IPO 담당자는 “국내 시장이 좋지 않고 국내 기업처럼 적정 가격을 받지 못할 경우 상장 절차가 진행 중인 외국계 기업들도 상장을 늦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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