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넥타이를 풀어라!

롯데백화점 신입공채 면접날<br>정장서 비즈니스 캐주얼로 개성 어필·편한 분위기 유도

대학 졸업반 김모(28) 씨는 신입사원 공채 면접날인 9일 넥타이를 풀고 요즘 유행하는 벽돌색 면바지에 화이트 셔츠, 감색 캐주얼 재킷을 입고 부토니에로 포인트를 준 뒤 신발은 보트슈즈로 마무리했다. 이런 캐주얼 복장의 김씨가 광고회사에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했던 롯데백화점이 9~13일까지 진행되는 2012년 하반기 그룹 공채 면접부터 복장을 정장 차림에서 비즈니스 캐주얼로 바꿨다. 패션을 선도하는 백화점 특성에 맞춰 '패션도 경쟁력'이라는 취지로 면접 복장 변화를 시도하고 나선 것이다.

장수현 롯데백화점 경영지원부문장은 "복장 변경은 지원자들의 본인의 개성을 어필하고 자유롭게 편한 분위기에서 가지고 있는 능력을 면접 때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도와주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남성 지원자들은 자유로운 스타일의 재킷에 노타이, 면바지나 셔츠로 포인트를 살릴 수 있고 여성 지원자들은 투피스, 세미정장, 원피스 등 다양한 스타일의 면접 복장이 가능하다. 면접관들도 기존의 딱딱하고 어두운 색상의 복장을 벗고 밝고 트렌디한 비즈니스 캐주얼로 면접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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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복장의 자유화는 백화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채용시 개성있고 창의적인 사고의 인재를 원한다고 하면서도 막상 채용의 시작인 면접 때 획일적인 면접 복장을 당연시하고 있다"며 "고착화된 면접 복장이 사라질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면접복장으로 인한 감점이나 불이익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원자들의 감각적인 스타일과 개성은 불가피하게 점수로 환산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패션이 외견상 자신을 제일 먼저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인 만큼 패션을 통해서도 지원자의 성향과 성격, 감성 등을 1차적으로 평가하기에 적절하기 때문이다. 장수현 경영지원부문장은 "패션성이 강한 백화점에서 근무하기 위한 패션 센스는 충분히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에 지원자들은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면접 복장을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지원 회사 성격별로 4가지 스타일의 면접복장을 제시했다. ▦보수적인 대기업, 공무원, 공사의 경우 신뢰감을 주는 블랙이나 네이비 등 어두운 계열의 정장 ▦광고ㆍ패션ㆍ유통ㆍ서비스 직종은 단조로운 색상에 큰 디테일이 가미된 스타일로 액세서리로 포인트 ▦컨설팅, 벤처기업은 분석적이고 지적인 인상을 주는 안경, 시계 등으로 매칭 ▦IT, 금융계는 충성심과 신뢰감을 주는 감청색으로 지적인 분위기 연출 등을 제안했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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