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의 콘텐츠 확보 전략은 '개방(Open)'과 '협업(Collaboration)'이 양대 축이다. 구성원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벤처와 같은 개방적 사내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병행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콘텐츠 전문 자회사인 SK플래닛 출범 이후 개발자와의 공생을 통한 콘텐츠 확보 전략을 펼치고 있다. SK플래닛의 핵심 서비스인 'T맵' '싸이월드' '멜론' '호핀' '11번가' 등의 개발 노하우(API)를 신규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자들에게 한꺼번에 공개했다.
SK플래닛의 개발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인 'T아카데미' 또한 콘텐츠 확보의 주춧돌이다. T아카데미는 대학생, 취업준비생, 가정주부, 1인 창업 희망자 등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지금까지 총 2만4,0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들이 든든한 콘텐츠 지원군 역할을 한다. 또 서울대 연구원에 자리한 SK플래닛의 '상생혁신센터'는 개발자를 위한 최적의 연구공간으로 제공된다.
전윤호 SK플래닛 플랫폼 기술원장은 "SK플래닛의 콘텐츠 및 플랫폼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이며 우수한 개발자는 상시 채용하는 방법으로 스마트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KT는 개발자 지원과 한층 유연해진 사내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콘텐츠시장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전략이다. KT는 앱 개발자 지원공간인 '에코노베이션센터'를 지난 2010년부터 서울 서초 등 3곳에 설치했으며 해당 웹사이트 회원 수만 3만여명에 달한다. 이와 함께 개발자를 위한 앱 개발 캠프를 운영하는 등 다수 개발자의 아이디어를 활용한 콘텐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KT는 콘텐츠와 같은 창의적인 업무에는 자율성이 중요하다고 판단, 올 2월부터 부장ㆍ과장 등이 아닌 '매니저'로 직원 간 호칭을 통일해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유도했다. 자회사인 KTH를 비롯해 지난해 인수한 엔써즈 등 콘텐츠 전문업체는 벤처와 유사한 환경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안태효 KT 스마트에코본부장은 "에코노베이션센터 등을 통한 개발자 지원을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서울 상암동에 자리한 개발자 지원공간 'LTE 오픈 이노베이션센터'에서 500여대의 모바일 단말기를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개발자 및 중소업체의 참여를 유도해 신규 서비스 및 콘텐츠 확보에 힘을 모으겠다는 것. 현재 LTE 오픈 이노베이션센터에서는 '사물형지능통신(M2M)' 및 무선인식기술 개발작업 등이 진행 중이다. 또 부서 간 격의 없는 의사소통으로 신규 아이디어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U+비빔밥'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조직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
문송천 KAIST 경영대학원 교수는 "모바일 시대를 맞아 이통사들이 '개방'을 기반으로 콘텐츠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훌륭한 결정"이라며 "모바일 생태계의 특성상 오픈 전략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