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女帝의 미소 "오랜만이네"

소렌스탐 US女오픈 우승… 메이저 10승


입을 맞췄던 퍼터 샤프트를 목 뒤로 돌려 어깨에 걸쳐 맨 아니카 소레스탐(36ㆍ스웨덴)이 고개를 뒤로 꺾으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짧지만 강한 그녀의 침묵은 그 어떤 환호성보다 더 크게 US오픈 우승의 기쁨을 웅변했다. 지난 4개월동안 우승하지 못하며 ‘슬럼프’우려까지 자아냈던 소렌스탐은 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CC(파71)에서 18홀로 진행된 US오픈 연장전에서 1언더파 70타를 기록, 3오버파 74타에 그친 팻허스트(37ㆍ미국)를 여유 있게 제치고 정상에 섰다. 시즌 2승, 메이저 우승 10승째로 LPGA투어 통산 68승째. 연장 전적 20전 15승째. LPGA 역사상 메이저 10승 이상을 올린 선수는 페티 버그(15승), 미키 라이트(13승), 루이스 서그스와 베이브 자하리스(이상 10승) 등 4명뿐으로 소렌스탐이 5번째 기록자다. 최근 6년 동안 매년 한 번 이상 메이저 대회 우승한 것은 라이트(7년)에 이은 2위 기록. 소렌스탐은 또 우승상금 56만달러를 챙기며 투어 통산 상금 1,954만4,376달러를 기록, LPGA역사상 처음으로 상금 2,000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많은 기록 중 소렌스탐은 10년 만에 이 대회에서 다시 우승한 것이 최고였던 모양이다. 인터뷰에서 “10년의 긴 세월이 걸렸다”고 한숨 쉬듯 말한 뒤 ‘이건 (US)오픈이 아니라 보통 대회라고 주문을 외웠다’고 중압감을 떨치려 노력했음을 털어놓았기 때문.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는 반증이다. 대회 내내 타이거 우즈로부터 격려전화를 받았고 스웨덴에만 있던 코치가 ‘그립을 좀더 강하게 잡아 샷의 안정도를 높이는’ 레슨을 하기 위해 직접 오는 등 주변의 도움도 많았다는 소렌스탐은 “모두에게 감사한다”며 우승 소감을 대신했다. 한편 이날 연장전은 첫홀부터 2타차가 나면서 싱겁게 진행됐다. 소렌스탐이 버디를 낚은 반면 허스트는 내리막 퍼트를 2번이나 짧게 치며 보기를 했기 때문. 이후에도 소렌스탐은 당당하고 적극적이었던 데 비해 허스트는 위축된 모습으로 퍼트 실수를 연발했다. 역부족이라는 것을 절감한 허스트가 18번홀 페어웨이에서 소렌스탐에게 볼에 사인을 해달라며 오히려 여유를 찾았을 정도. 소렌스탐은 버디3개와 보기2개를 기록했고 허스트는 버디와 더블보기 각1개, 보기 2개의 성적을 냈다. 결국 연장전 4전4패, 그 중 3번을 소렌스탐에게 진 허스트는 “퍼팅이 너무 안 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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