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술] `광주 비엔날레' 풍자전 열려

파행운영 풍자한 `제2.5회 광주비엔날레'광주비엔날레를 둘러싼 갈등이 올 한 해 미술계의 핫 이슈가 될 전망이다. 최민 전 전시총감독의 해촉을 계기로 증폭되기 시작한 광주 비엔날에 운영에 대한 미술계 안팎의 불협화음이 점차 세과시의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다. 「광주비엔날레 정상화와 관료적 문화행정 철폐를위한 범미술위원회」(위원장 김용익 경원대 교수)는 다음달 3일에서 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나무화랑에서 「제2.5회 광주비엔날레」를 개최한다. 제2.5회 광주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의 파행운영에 항의하는 뜻으로 마련됐으며 패러디 형식으로 꾸며진다. 광주비엔날레의 전시관을 본따 작품관·자료관·참여관·영상관 등을 꾸밀 예정인데, 지난해의 2회와 내년의 3회의 중간에 열린다는 의미로 「2.5회」라고 붙였다는 것이다. 작품관에는 광주비엔날레 파행운영에 대한 문화예술인들의 촌평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된다. 「항의엽서전」에 등장했던 엽서는 물론이고, 전국 각지에서 보내왔다는 팩시밀리와 풍자 작품들이 등장한다. 자료관에는 광주비엔날레 백서와 발전계획안등 관련자료를 박물관 형식으로 진열해 자료관 자체를 설치작품화한다. 일종의 폭로전시관인 셈이다. 또 관람객 및 문화예술인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참여관」과 광주비엔날레 파행운영과 관련된 영상물을 상영하는 「영상관」 역시 풍자와 패러디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이에 앞서 범미위 관계자들은 25일 오후 유수택 광주시 행정부시장을 만나 비엔날레 개혁 요구안을 전달하고, 전시기간중인 8일 오후 1시에는 서울 종로구 사간동 출판문화회관 강당에서 광주비엔날레 정상화를 위한 범미술인 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술계 안팎에서는 이같은 일부 미술인들의 움직임이 결국은 또 하나의 패권다툼을 위한 전초전이 아니냐는 시각도 상존하고 있다. 광주 비엔날레 운영에 대한 비판운동이 문화적인 차원 보다는 일부 미술인들의 기득권을 확대 재생산하기 위한 정치적인 매카니즘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인 것이다. 광주 비엔날레가 이래저래 큰 시련에 봉착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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