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단군신화서 민화속 호랑이까지 전시회 풍성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br>조각가 김성복등 개인전도

서공임의 '토끼와 호랑이'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에 전시중인 '산신도'

조각가 오채현의 '호랑이'

소나무 아래 호랑이와 까치를 그린 작호도(鵲虎圖ㆍ또는 호작도)는 나쁜 기운을 막고 좋은 일만 생기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연초 선물로 환영받았다. 올해는 경인년(庚寅年)이라 호랑이를 주제로 한 전시가 유난히 풍성하다. 용맹스럽고 위엄 있는 호랑이의 기운을 받으며 새해를 기약 할 수 있는 기회다. 우리 문화 속 호랑이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싶다면 국립민속박물관의 경복궁 내 박물관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호랑이해 특별전 '변신, 신화에서 생활로'가 알차다. '삼국유사'의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호랑이부터 호랑이 민화 등 다양한 유물 100여 점이 선보인다. 청룡ㆍ주작ㆍ현무와 함께 고구려 고분벽화에 사신(四神)으로 등장한 백호부터 마을 뒷산 산신각에 수호신으로 그려졌던 산신도까지 다양하다. 왕릉과 무덤을 지키는 석물(石物), 풍해ㆍ수해ㆍ화재를 막아준다는 부적인 '삼재부(三災符)'에도 호랑이가 등장한다. 신부 가마 위에 얹은 호랑이 무늬 담요는 시샘으로부터, 아이에게 씌우는 호랑이무늬 머리쓰개는 병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조선시대 무관 관복의 흉배에 수 놓은 호랑이는 용맹과 권세를 상징한다. 호랑이 발톱으로 만든 노리개나 소반 다리를 호랑이 다리 처럼 만든 호족반(虎足盤) 등 일상용품도 볼 수 있다. 조선후기 민화의 호랑이는 해학적이고, 88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는 친근하다. 전시는 3월1일까지.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100마리 호랑이를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호랑이 그림에 유독 애착을 가진 민화 작가 서공임이 100마리의 호랑이를 그림으로 소개한다. 명품관인 에비뉴엘 전관에서는 작가가 모사한 전통 민화 속 호랑이 44마리가 전시된다. 위엄보다는 해학이 넘치는 친근한 호랑이들이다. 9층 갤러리에는 현대적으로 해석한 호랑이 그림이 걸렸다. 오방색을 배경으로 한 호랑이 그림에 전통의 멋과 현대적 화려함이 공존한다. 27일까지. (02)726-4428 해태상으로 유명한 조각가 김성복은 호랑이의 용맹한 얼굴에 '도깨비방망이' 같은 꼬리를 달아줬다. 무슨 소원이든 들어줄 것처럼 듬직한 호랑이 20여점을 '어흥, 금 나와라 뚝딱'이라는 제목으로 6~23일 경운동 장은선갤러리에서 선보인다. (02)730-3533 십이지신 동물을 소재로 한 한국적 팝아트로 유명한 화가 안윤모는 '호호호(虎虎虎) 호랑이'라는 제목으로 부산 해운대 공간화랑(대표 신옥진)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의인화 한 호랑이는 보름밤 매화꽃 아래서 커피를 마시는가 하면, 둘이 나뭇가지에 앉아 사랑을 속삭이거나 소나무 아래서 책을 읽는 모습으로 그림에 등장한다. 11일까지. (051)743-6738 돌조각가 오채현은 파주 헤이리에 있는 갤러리 더차이에서 '하하호호(賀賀虎虎)'전을 열고 있다. 거칠고 투박한 화강암에 한국적 정서를 담았기에 미술평론가 이주헌씨는 "할아버지의 너털웃음과 할머니의 함박웃음이 돼 삶의 온기를 전한다"라고 평했다. 전시는 10일까지. (031)942-5429 3년간 호랑이 그림 1만점을 그려 '호랑이 화가'로 통하는 서양화가 이목일은 29일부터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호랑이 기획 초대전'을 열어 호랑이의 기를 전해줄 참이다. 관훈동 갤러리 우림은 음력 설날을 즈음해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한 대규모 호랑이 특별전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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