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가 시스템 개조하자]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 사례 보니

근무시간 줄이자 직원 집중도 향상<br>신규채용 늘고 생산성 덩달아 쑥쑥

장시간 근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갈 길이 먼 상황이지만 국내 기업들 가운데는 일찌감치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생산성을 올림으로써 임금 보전까지 성공한 사례들이 많이 있다.

우선 충북 청원시에 있는 더블유스코프코리아는 리튬이온 전지용 분리막을 만드는 회사다. 총 근로자가 112명인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교대제를 3조2교대에서 4조3교대로 개편하기 전까지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56시간이나 됐다. 교대제를 개편하면서 새롭게 28명을 신규로 채용하자 근로시간이 56시간에서 42시간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연간 매출은 220억원에서 47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더블유스코프코리아 관계자는 "근로시간을 줄이자 직원들의 집중도가 몰라보게 높아지더라"며"신규 채용 인원에 비해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해 임금 삭감 조치 없이 100% 임금 보전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의 식용유 제조업체인 진유원도 장시간 근로를 개선한 우수 사례 중 하나다. 이 회사의 박기채 대표는 "주간 72시간에 달하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근로자들의 피로감이 생산성 저하의 요인이라고 판단해 2011년 10월 교대제 개편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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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2조2교대가 3조3교대로 바뀌면서 주당 근로시간이 46시간으로 대폭 줄어들자 직원들의 월 근로시간이 무려 114시간이나 단축됐고 대신 7명의 사원을 새로 뽑았다.

노사는 근로시간 감소에 따른 임금 감소분 중 91%(104시간)에 대한 임금 보전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 회사의 김정곤 전무는 "교대제 개편 이후 식용유 생산량이 월 평균 10% 정도 늘었다"며 "91% 임금 보전, 신규 사원 급여, 향상된 생산량 등을 전부 고려하면 교대제 개편 초기에는 월 1,000만원 정도 손해가 있었지만 이제는 교대제가 안착하면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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