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 '말라리아 주의보'

올 환자 60% 늘어 165명

올해 서울시내의 말라리아 환자가 지난해보다 6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는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시내에서 165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4명보다 58.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 3년간 평균(111명)에 비해서도 48.6% 많은 수치다. 서울에서는 2000년 494명, 2004년 136명, 2007년 313명, 2008년 126명, 지난해 178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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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라리아 환자가 증가한 이유로는 올 초 천안함 사태 영향으로 북측에 대한 모기 유충 방역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8년과 지난해 말라리아를 유발하는 유충 구제를 위한 약품을 북측에 지원했다.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초 천안함 사태가 일어나면서 약품 지원이 전면 중단됐다. 시의 한 관계자는 "말라리아 환자가 증가한 이유를 한 가지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북측에 대한 구제약품 지원이 끊긴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중국얼룩날개모기 암컷으로 전염되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잠복기가 짧게는 1∼2주, 길게는 12개월에 달한다. 삼일열 말라리아에 걸리면 초기 며칠간 열이 서서히 높아지고 오한과 발열 후 해열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두통·설사 등이 동반될 수도 있다. 중국얼룩날개모기는 논이나 수풀 등 깨끗한 물이 고인 지역에 서식하며 연천과 철원·강화·파주·김포·일산서구·동두천·고성군 등 인천, 경기, 강원도의 22개 시군구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방문할 경우 모기에 물리지 않게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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