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구제금융 결렬땐 유로존·EU 탈퇴"

그리스 중앙銀 "대규모 예금인출·채권금리 급등… 경제 붕괴할 것" 경고

월가 "디폴트 확률 최고 80%"

그리스와 국제채권단 간 구제금융 협상 타결 가능성이 점점 낮아짐에 따라 월가가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확률을 최고 80%까지 점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월가를 비롯해 시장은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더라도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Grexit)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6일(현지시간) CNN은 팩트셋 데이터를 인용해 그리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1년물 프리미엄이 올 들어 지금까지 456%나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바클레이스 채권전략가인 지가르 파텔은 "CDS 프리미엄 급등은 그리스의 디폴트 확률이 75∼80%에 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CDS 5년물 프리미엄도 올해 95%나 상승해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장 랜돌프 채권위기책임자도 "채권단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의 협상을 포기한 듯하다"며 "그리스 사태의 해결 가능성이 전보다 희박해졌다"고 진단했다.

관련기사



하지만 월가는 그리스의 디폴트가 바로 그렉시트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랜돌프는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탈퇴할 것 같지는 않다"며 "그렉시트까지는 2∼3단계 더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가 유로화를 버리고 새 통화를 선택하는 것은 정치적 자살행위로 그리스 국민은 아무도 소득과 자산가치가 60%나 깎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헤지펀드 등 스마트머니도 그렉시트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CNBC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이달 초 전 세계 펀드매니저 207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5%만 그렉시트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예상했을 뿐 85%는 그리스가 앞으로도 유로존에 잔류할 것으로 낙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응답자의 42%가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 가능성을 점쳤지만 43%는 여전히 그리스 사태가 긍정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최용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