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수출주 "반갑다, 환율 상승"

LG화학ㆍSK이노베이션ㆍ현대차 등 줄줄이 상승세


원ㆍ달러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정보기술(IT)과 정유ㆍ화학, 자동차 등 국내 대표 수출주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동안 관망세를 보이던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조짐을 보이자 이들 업종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31포인트(0.89%) 오른 1,854.28에 장을 마쳤다. 특히 화학주가 모든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2.32% 상승했고 운송장비도 1.04% 오르는 등 수출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도 LG화학이 7.16%나 급등한 것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2.10%), S-OIL(1.24%), 현대차(1.20%), 현대모비스(1.20%), 기아차(0.98%) 등 대부분이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IT업종도 상승폭이 크진 않았지만 삼성전자가 0.25% 오른 것을 비롯해 대부분 오름세를 이어갔다. 화학과 운송장비, 전기전자 등 수출업종은 코스피지수가 바닥을 기록한 지난 14일(1,749.16) 이후 이날까지 상승세를 타면서 지수 1,800대 안착을 이끌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14일부터 21일까지 5거래일 동안 자동차주가 포함된 운송장비와 전기전자업종은 각각 8.78%, 8.65%씩 상승해 이 기간 업종지수 상승률 1, 2위에 올랐다. 화학업종도 같은 기간 7.25% 올라 코스피지수 수익률(6.01%)을 앞질렀다. 14일 이후 코스피지수보다 더 오른 업종이 전체의 절반도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매수세가 일부 수출업종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기관투자자들은 15일부터 이날까지 전기전자와 운송장비업종을 각각 5,052억원, 2,188억원 어치씩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화학업종에 대해서도 최근 나흘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매수세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그동안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지 않던 외국인들도 전기전자와 운수장비업종에 대해서는 닷새 동안 각각 839억원, 2,624억원 어치씩을 순매수하고 있다. 화학업종의 경우도 지난 9일부터 연일 팔던 모습에서 벗어나 이날은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이 수출주에 대해 다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최근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원ㆍ달러 환율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ㆍ달러 환율은 추석 연휴 전까지만 해도 달러당 1,100원을 밑돌았지만 이날 1,149원90전까지 올랐다. 그만큼 국내 기업들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셈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달러당 1,150원~1,200원 구간까지는 수출주에 유리할 만한 환율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보고 당분간 이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완만한 원화약세 추세는 수출주의 단기 상승에 어느 정도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설 정도로 급등 양상을 보일 경우 오히려 글로벌 경기 둔화가 환율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1,150원~1,200원 정도에서 안정될 수만 있다면 수출주에 당분간 긍정적인 주가영향을 줄 수 있다”며 “그러나 1,200원을 넘어갈 정도로 급등한다면 환율로 인한 수익보다 판매 감소 영향이 더 크게 나올 수 있어 당분간 대외 정책 이슈를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완만한 속도로 상승해주기만 한다면 수출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하게 되면 국내 자산시장에 대한 위험 자체가 높아지게 돼 주가엔 매우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