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대병원, UAE에 1조 의료시스템 수출

왕립병원 5년간 위탁운영


서울대병원이 미국 조지워싱턴·스탠퍼드, 영국 킹스칼리지, 독일 샤리테대학병원 등 세계 유수의 종합병원을 제치고 우리나라 의료 인력·기술·시스템을 중동 보건의료시장의 중심지인 아랍에미리트(UAE)로 수출한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서울대병원이 UAE 왕립 셰이크칼리파전문병원(SKSH)을 5년간 위탁 운영하는 프로젝트의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UAE 북쪽 라스알카이마 지역에 세워져 내년 초에 공식 개원하는 칼리파병원은 248병상(1인실 위주)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한국으로 치면 서울대병원 같은 곳이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칼리파병원은 추후 400병상까지 확대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UAE 최고의 의료기관"이라며 "이번 사업 수주는 서울대병원이 해외진출을 본격 선언한 2006년 이후 가장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결실"이라고 말했다.


UAE 대통령실이 발주한 이번 프로젝트 수주로 서울대병원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UAE 측으로부터 모두 1조원 이상의 예산을 지원받아 칼리파병원의 의료 서비스와 의료진 채용·교육, 병원정보시스템 구축 등 전반을 운영하게 된다. 국내 의료기관이 외국의 소규모 의료기관이 아닌 해외 대형 종합병원을 위탁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기사



서울대병원은 칼리파병원이 올해 말부터 우선 암과 심장질환 진료를 시작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후 칼리파병원은 내년 초까지 신경·재활·응급 등 나머지 모든 진료과와 입원 병동 등을 갖추고 4월 공식 개원한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사업 수주가 상당한 국부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UAE 대통령실로부터 연간 70억~80억원 수준의 위탁운영 수수료를 받게 되고 국내에서 현지로 파견되는 의사 등 교직원들은 운영예산 가운데 일부를 급여로 지급받는다. 이들 인력은 한국에서 받는 임금의 150~200% 정도를 받게 된다. 서울대병원은 1,420여명 규모의 칼리파병원 필요 인력 가운데 약 15~20%를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내에서 뽑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채용할 계획이다.

서울대병원이 미국·영국·독일 등의 세계 최고 대학병원들이 참여해 약 10개월간 벌인 이번 수주전에서 최종 승자가 된 것은 많은 수의 의료진 파견, 높은 수준의 기술 전수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UAE 순방을 통해 수주지원 활동을 펼친 것도 이 같은 결과에 힘을 실었다는 게 서울대병원의 설명이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는 본격적인 한국 의료 수출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라며 "우리나라 병원들이 해외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정부는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