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류, 아시아 너머 미국 강타"

한류 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호놀룰루,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욕, 워싱턴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해안 지역을 강타하고 있다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28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MBC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가 촬영 중인 중앙대 부속병원의 녹화현장을 직접 찾아가 많은 구경꾼들의 열기 속에 녹화 작업이 이뤄지는 상황을 전하면서 "마치 병원의 많은 구경꾼들처럼 지난 1990년대 말부터 아시아 전역의 수백만명의 팬들이 한국 드라마를 틀기 시작했으며, 이제는 미국에서도 열광자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금년 봄 해안 지역에서 중국어 방송국인 KTSF가 중국어로 더빙해 방영한 대장금 최종회를 10만명이 시청했으며, 이는 ABC의 '익스트림 메이크오버', WB의 '스탈릿'등 같은 시간대 다른 프로들 보다 높은 시청률이다. 캘리포니아주 산 브루노의 '예스 아시아 닷 컴'(Yesasia.com)은 매달 영어 자막이 있는 한국 드라마를 2만~3만개씩 팔고 있으며, 금년 6개월간 판매량이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능가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와이의 '호놀룰루 애드버타이저'는 역시 영어 자막이 있는 한국 드라마들의시놉시스를 제작하고 있으며, 하와이 대학은 지난해 '한국 드라마가 세계 대중 문화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해 세미나를 열었다. 이 신문은 "미국 해안지역에서 한국 드라마는 남녀, 연령, 민족을 불문하고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중국계, 히스패닉계 미국인들의 한국 드라마에 대한 찬사를 전했다. 미국 서해안 지역 최대의 중국어 일간지중 하나인 '싱 타오'에 대장금을 칭찬하는 칼럼을 썼던 단 창의 부인인 세실리아 창(54)은 남편과 함께 대장금을 봤다면서"대장금은 가족과 친구들을 소외시키지 않고 자신의 원칙과 신념을 지켰던 요조숙녀로, 유교 사회에서 부녀자의 모든 덕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중국계로 UC 버클리 출신인 멜리사 로(25)는 "매일 (대장금의) 다음편이 궁금해서 거의 꿈까지 꿀 지경이며, 어머니와도 종종 이 드라마에 대해 얘기한다"면서 "이처럼 나를 끌었던 미국 드라마는 단 한편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인을 중국인의 모방꾼 정도로만 알았다던 로의 어머니는 "한국인들이 그처럼 세련되고 지혜롭다는 것을 누가 알았겠느냐"고 말했다는 것. 또 인터넷에 자신을 '한국과 일본 드라마를 즐기는 히스패닉 처녀'라고 소개한한 팬은 '내이름은 삼순이'에 대해 글을 올리면서 김선아, 현빈의 연기를 높이 사고, 시청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한류관에서 배용준의 대형 사진 앞에서 교대로 사진을 찍던 일본인 자매중 미용사인 미조구치(36)가 "한국이 완고하고 억제된 사회인줄 알았는데, 한국인들이 친절하고 재밌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미장원 손님들은 한국의 스타들에 대해서만 이야기 한다"고 한 말을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한국 드라마와 함께 '올드 보이'가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는 등 한국 영화도 한류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전하고 "한류는 한국을 세계에소개하는 국가적 자부심이자, 이웃 국가들과의 역사적 원한도 주저앉혀 버렸다"고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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