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여성 우주인 탄생을 보며

지난 3월10일 갑자기 탑승ㆍ예비우주인이 서로 교체돼 본의 아니게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 실무책임자로서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이는 고산씨가 잘해보려는 의욕이 넘쳐 본인의 표현대로 가가린센터의 규정을 어긴 일로 봐야 한다. 일반 국민들 중에는 그 정도 일이 우주인 교체 사유까지 되는냐고 의문을 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주는 초진공에 -150도의 저온과 150도의 고열이 공존하는 열악한 환경이다. 따라서 사소한 부주의나 지시 위반이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 우주인이 생활하는 국제우주정거장은 여러 나라 우주인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으로 철저한 규정준수가 요구되는 곳이다. 사실 지금까지 여러 차례의 우주인 교체 사례가 있었다. 미국은 이에 대한 발표는 없지만 주로 러시아의 사례가 알려져 있다. 1971년 발사 3일 전 탑승우주인 1명에게서 폐결핵이 발견돼 탑승 우주인 3명 전원이 예비우주인으로 교체된 적이 있었다. 비교적 최근인 2006년 일본의 우주관광객 에노모토가 역시 의학적인 문제로 미국의 여성 우주관광객 안사리로 바뀌는 등 우주인 교체는 드문 일이 아니다. 올해 4월8일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될 이소연씨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올 2월 생명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태권도와 노래부르기,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재원이다. 현재 국제우주정거장에는 16차 원정대(Expedition 16)로 3명의 우주인이 체류하고 있는데 특히 페기 휫슨은 여성 최초 원정대 선장이다. 더욱이 4월19일 귀환시 소유스 귀환캡슐에는 3명의 우주인 중 2명이 여성이 되는 진기록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우주인은 귀환 후 기본적으로 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연구원 신분으로 우주개발 분야의 연구를 수행할 것이다. 이소연씨와 고산씨 모두 훌륭한 자질을 갖춘 이공계 인재들로 그동안의 귀중한 경험을 살려 우주정거장에서의 국제공동 우주실험과 향후 한국이 참여하게 될 달 탐사 분야 연구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두 우주인들은 한국 유인우주개발 분야에 귀중한 자원으로 선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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