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특허 방어펀드' 가입 '특허 괴물'에 맞선다

삼성·LG전자등 글로벌 16社<br>美 RPX 회원으로 공동 대응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제 '특허방어펀드'에 가입해 국제 특허괴물(Patent Troll)에 맞선다. 특허방어펀드란 회원사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분쟁 소지가 있는 특허를 매입해 특허괴물에 대응하는 펀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미국 RPX(Rational Patent) 회원으로 가입했다. RPX는 미국 업체로 회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방어 목적의 특허펀드를 운영하는 기관으로 지난 2008년 7월 설립됐다. RPX 회원으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시스코ㆍ소니ㆍ노키아ㆍHPㆍIBMㆍ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 16곳이 가입돼 있다. RPX는 이들 글로벌 기업의 자금지원으로 특허를 사들여 분쟁을 미연에 방지한다. 또 특허괴물과 회원사 간 분쟁이 시작되면 이를 상쇄할 특허를 매입해 분쟁해결에 나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RPX 관계자가 최근 한국을 방문해 국내 다른 업체들에도 사업구조를 설명하고 회원가입을 요청했다"며 "분담금은 매출액ㆍ영업이익 등에 따라 차등을 두고 있는데 연간 최저 3만달러에서 최고 49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과 LG가 미국 업체에서 운영하는 특허방어펀드에 가입한 데는 현재 200여개 이상의 특허괴물이 미국을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어 정보취득 등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는 측면이 고려됐다. 또 특허소송 비용이 한 건당 50억~60억원에 이르는데다 소송에 패할 경우 천문한적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특허방어펀드로 이 같은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들어 미국에서는 RPX 외에 특허괴물에 대응하는 특허방어펀드가 새로운 비즈니스로 자리 잡고 있다. RPX 외에도 AST(Allied Security Trust) 등 특허방어펀드가 활동하고 있다. 미국 내 특허괴물조사단체에 따르면 2004년부터 미국에서 발생한 상위 10개 특허분쟁 중 20%에 해당하는 분쟁의 대상이 한국 기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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