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공 수놓는 '철새들의 오딧세이'평화로운 호수가 근처. 한가롭게 쉬고 있던 기러기 한 무리가 사람의 인기척에 하늘로 힘껏 날아오른다.
다른 한편에선 검은 목두리미와 흑기러기, 백황새, 북극 제비갈매기, 흰펠리칸들도 이동을 시작한다.
그들은 물위를 힘껏 박차고 날아올라 숲과 호수를 거쳐 에펠탑과 자유의 여신상과 뉴욕 무역센터, 중국의 만리장성을 내려다보며 비행한다. 중간 정착지에서 새끼를 낳기도 하고 새끼들은 짧은 기간에 비행하는 법을 배워 무리에 합류한다.
'마이크로 코스모스'의 제작팀이 우리를 철새들의 오딧세이에 초대함으로써 또한번 놀라케 하는 '위대한 비상'은 철새의 눈으로 지구를 바라보면서 대자연의 위대함으로 인도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여행자'라고 불리우는 '철새'에게 매료된 자크 페랑감독은 상상에서나 가능했을 법한 프로젝트를 현실로 옮겨놓았다.
북극의 무너져 내리는 빙하사이를 비행하는 아찔한 장면, 짙푸른 바다를 횡단하는 모습, 도심 빌딩 숲을 헤쳐나가는 모습 등 철새들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카메라는 새들의 장난스런 모습 또한 놓치지 않았다.
눈보라 속에서 발레를 하는 듯한 세련된 군무를 보여준 일본 두루미와 그랜드캐년의 협곡에서 아찔한 다이빙 실력을 자랑한 흰꼬리수리, 물위를 경주하듯 가로지르는 물새 등 조용히 미소짓게 만드는 해학적인 장면이 곳곳에 있다. 22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