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 교현동에서 건축자재상을 운영하는 이진용(53)씨는 어렵게 버는 돈이지만 쓰는 것만큼은 정승보다 낫다는 말을 주위에서 자주 듣는다.
그는 28년 동안 어려운 이웃들과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우리 이웃 들의 `대부`이면서도 요란스레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싫어 하는 사업가이다.
지난 76년 당시 제천시 한수면 송계초등학교(현 한송초중학교)를 찾았다가 우리나라 재벌들이 이 학교를 방문한 기념으로 피아노 등을 기증한 것을 보고 “대재벌들이 쩨쩨하게 논다”며 모아뒀던 2년 반치 월급 2,000여만원을 훌쩍 털어 학교 담을 설치해 준 것이 이웃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죽을 때 돈을 가져갑니까? 내 사업 하면서 쓸 만큼 돈을 갖고 있으면 되지, 더 많은 돈은 거추장스러울 뿐입니다. 양주집에는 가지 않지만 소주를 마셔도 취하는 건 마찬가지죠”라는 게 그의 철학이다.
그는 `백혈병 엄마를 살려달라`는 초등학교 어린이의 눈물어린 편지 등 이웃들의 딱한 사정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100만~200만원씩을 전달하고 명절이나 연말이면 어김없이 1,000만~2,000만원을 시에 맡겨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 주도록 한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