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 디스플레이 "10% 감산"

경기침체에 수요 위축·가격하락 겹쳐… 삼성전자 대응 주목


액정표시장치(LCD) 세계 2위 업체인 LG디스플레이가 전격적으로 감산에 들어갔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수요 위축과 가격 하락이 겹쳐진 데 따른 자구 방안이다. 아직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감산 방침을 밝히지 않았지만 품목별 생산량 조절을 통해 수요 위축에 대응한다는 계획이어서 글로벌 LCD시장 전반에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의 한 관계자는 27일 “오는 8월까지 전체 LCD 생산 능력의 10% 수준에서 생산량을 줄이기로 하고 구미와 파주의 LCD 생산라인에서 유리기판 투입량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9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필요할 경우 감산을 할 수 있다”고 예고했었다. 이에 앞서 대만의 CPT와 CMO가 감산을 결정한 데 이어 24일에는 세계 3위 업체인 AUO도 3ㆍ4분기 가동률을 생산능력의 90% 수준으로 낮추기로 하는 등 우리의 최대 경쟁 상대인 대만 업체들은 이미 감산에 돌입했다. 세계 2위권 이하 업체들이 줄감산에 들어감에 따라 삼성전자의 대응이 주목된다. 삼성은 LCD 양대 주력 품목인 TV용 패널의 경우 생산 능력보다 30% 이상 주문이 밀려 있어 여유가 있지만 PC 등 IT용 패널의 수요 위축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IT용 생산라인 일부를 공급이 달리는 TV용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조용덕 삼성전자 LCD총괄 상무는 “라인 전환을 통해 TV와 IT용 물량을 조절할 수 있어 단기적으로 감산에 나설 계획은 없다”면서도 “수요여건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시장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LCD 업체들의 이 같은 감산 바람은 시황 악화에 따른 손실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2ㆍ4분기까지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사별로 최대 1조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창출했지만 3ㆍ4분기에는 상황이 확연히 달라질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6월 LCD 패널 시장 규모는 1년 만에 최저 수준인 68억9,000만달러로 추락했다. 특히 IT업체들의 재고 조정으로 수요가 부진해지자 7월 패널 가격은 6월보다 10% 이상 빠진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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