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니소프트­큰사람컴퓨터 일한 번역 SW 놓고 지재권 분쟁

◎유니­“우리제품 「오경 박사」 독자개발 선전”/큰사람­“양사제휴 추진중 언론에 와전” 해명통신 프로그램 「이야기」로 잘 알려진 (주)큰사람컴퓨터(대표 황태욱)가 지적재산권 분쟁에 휘말렸다. 일­한 번역프로그램 「오경박사」를 개발, 공급하고 있는 (주)유니소프트(대표 조용범)는 큰사람컴퓨터가 사전동의 없이 오경 박사를 자사의 제품인 것처럼 언론에 홍보하는 등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23일 한국컴퓨터프로그램보호회 심의조정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냈다. 유니소프트는 이날 『큰사람컴퓨터는 지난 14일과 19일 각각 한 종합일간지와 KBS를 통해 일­한 번역이 가능한 통신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한 것처럼 발표했으나 이 제품은 유니소프트의 오경 박사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황태욱 큰사람컴퓨터 사장은 『큰사람이 이를 자체개발한 것처럼 언론에 나간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면서도 『그 제품은 아직 개발이 완료된 것도 아니고 상품화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같은 일이 벌어진 배경에 대해 『큰사람과 유니는 각각 자사의 주력품목인 통신프로그램과 번역프로그램을 결합, 일­한 번역이 가능한 통신프로그램을 개발키로 하고 현재 계약을 추진중인데 이 와중에 기사가 먼저 나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사장은 또 『계약 단계에 접어들어서 유니가 이같은 일로 반발할 줄은 몰랐다』며 『이는 계약조건을 유리하게 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니소프트측은 『계약은 언론에 보도되기 전에 이미 결렬된 상태였다』며 『이같은 해명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유니소프트측은 『14일 한 일간지에 보도가 나간 뒤 사과를 요구했으나 변명 한마디 없다가 황사장이 재차 KBS에서 인터뷰까지 한 것으로 보아 고의적으로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니소프트는 이와관련 큰사람컴퓨터에 한국일보 등 5개일간지에 공개 사과문을 낼 것을 요구하고, 이를 받아 들이지 않을 경우 법적수단을 동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큰사람컴퓨터는 그동안 통신용 프로그램인 「이야기」를 만들어 국내 PC통신의 대중화에 기여한 회사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으며 특히 국내 소프트웨어업체 중 지금까지 불법복제로 인한 피해를 가장 많이 본 회사로 알려지고 있어 이번 사태의 결과가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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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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