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장품­광고/오픈프라이스제 도입 앞두고 변화바람

◎개구리도 어엿한 모델 광고가 달라졌네/빅모델 대신 새얼굴 대거기용 ‘분위기 쇄신’/내용도 ‘미’ 과시 일변도 탈피 기능성에 초점판매업자가 가격을 정하는 오픈프라이스(Open Price)제의 도입을 앞두고 화장품업체들의 광고도 새로워지고 있다. 화장품업체들이 최근 새로운 모델을 대거 기용하고 있는 것은 달라진 화장품업계의 분위기를 전달함과 동시에 그동안 팽배해 왔던 소비자들의 불신을 불식시켜 보자는 의도에 따른 것이다. 실제 나드리화장품은 슈퍼모델대회 입상자만을 모델로 기용해 온 기존의 광고전략에서 「프랑수아 코티」광고에 미스 프랑스 출신인 발레리 클레스를 기용했다. 또한 새로운 주력브랜드로 육성중인 「사이버 21」에 대해서는 모델을 가수 비비(문정미, 윤주형)에서 신인탤런트인 최정윤으로 과감히 교체했다. 쥬리아화장품 역시 강수연, 최진실, 이승연 등 빅모델에서 박선영, 송윤아, 김세아 등 3인의 신인스타를 모델로 기용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최근 장수모델인 채시라외에 탤런트 최윤영을 신규 간판급 모델로 기용했으며, 에바스는 외국인 모델 카티샤에서 탤런트 최지우로 주력 모델을 바꿨다. 이밖에 피어리스는 태국 출신의 림 부탄을 탤런트 이혜영으로, 한국화장품은 심은하를 신인탤런트 이혜상으로 각각 교체했다. 업계에서는 오픈프라이스제가 본격 시행되면 브랜드별 광고가 불가피해져 1개 회사가 각 브랜드마다 별도의 모델을 갖추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관련, 태평양과 LG생활건강은 이미 브랜드별 차별화전략을 도입, 특정 브랜드별로 각기 다른 모델을 기용하고 있다. 최근 각 화장품업체들이 신규 기용한 모델들은 빅모델보다는 신인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화장품의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신세대를 겨냥한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업체의 전략을 반영, 각 화장품업체들은 앞으로 TV나 인쇄매체외에 케이블TV, PC통신, 위성TV, 인터넷 등 새로운 매체와 채널을 통한 광고에 이들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화장품업계의 광고 변화는 단순히 모델 교체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광고가 담고 있는 메시지의 변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과거 각 화장품업체들의 광고는 모델 자체에 상당한 비중이 두어짐은 물론 막연한 브랜드 및 회사 이미지 제고에 초점을 맞추었다. 개구리 한마리가 나와 제품이미지를 강조하는 참존화장품 광고나 영화같이 사는 여자라는 컨셉트로 무드를 강조한 태평양의 광고가 대표적인 예다. 최근에는 브랜드나 제품 자체를 강조하는 광고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데 코리아나화장품의 「세레비오 엔시아」광고가 바로 그것이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세레비오 엔시아 브랜드의 신규 런칭을 계기로 제품의 기능성을 알리는 광고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같은 기능성 중심의 광고는 신문이나 잡지와 같은 인쇄매체에서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는 오픈프라이스제의 도입으로 가격할인이라는 손쉬운 판매수단을 상실한 일선 화장품 전문점주들이 소비자들에 대한 구매를 권유할 때 제품기능에 대한 설명을 최우선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서정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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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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