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춘제 연휴 직전인 이달 5일부터 16일까지 중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유커 매출을 집계한 결과 작년 춘제 기간에 비해 31% 늘었다고 밝혔다. 유커 매출이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올 들어 16일까지 전체 매출에서 중국인과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5.3%와 13.5%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약 40%와 15% 증가한 수치다.
매출 기준으로 국내에서 유커가 가장 많이 구입한 상품은 오리온의 '마켓오 브라우니'였다. 이 제품은 작년 춘제 기간과 국경절 연휴(10월 1~9일)에도 유커 판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해 중국인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참붕어빵'과 '크리스피' 등 과자제품에서 오리온은 10위권 안에 5종이나 이름을 올렸다.
국산 김도 한국을 찾은 유커가 즐겨 찾는 상품이었다. 전체 판매순위 2위는 청산에 '아몬드 김 스낵'이었고 CJ '햇바삭 식탁김'과 종가집 '석쇠구이 도시락김'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산 제품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생활용품과 미용용품의 판매도 껑충 뛰었다. LG생활건강의 생리대 '바디피트 귀애랑 날개'는 유커 전체 매출에서 3위를 차지했고 애경 '미장센 세럼'과 아모레퍼시픽 '려 진생보 안티 에이징' 등도 20위권에 올랐다. 유커가 선호하는 품목이 식품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춘제 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인에게 대형마트가 필수적인 방문 코스로 자리잡았다"며 "국산 제품의 품질에 대한 입소문이 중국 현지에 퍼지면서 구입하는 제품도 훨씬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