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그러나 투자집단의 면면을 고려해봤을 때 섣불리 인가를 허가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연내 출범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팬아시안리컨설팅은 지난주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이달 안에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팬아시안리컨설팅이 이 같은 구체적인 행보에 돌입한 것은 그동안 예비인가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펀딩 문제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제2 재보험사의 자본금은 총 3,000억원 정도로 예상되는데 팬아시아리컨설팅은 이 가운데 80~90%의 펀딩을 끝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는 2~3개 금융기관과 일반투자자·상장사·캐피털 등으로 이뤄졌다. 또 부족한 부분은 매년 투자를 유치해 확충해나가겠다는 계획을 전달했다.
금감원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펀딩의 총량에는 문제가 없지만 투자자 면면을 봤을 때 인가신청을 쉽게 해주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일단 최대주주도 없고 보험산업에 관련돼 의지를 가진 투자자도 없는 상황"이라며 "9월에 예비인가를 신청하면 기본적으로 승인까지 3개월 정도가 소요되는데 추가자료가 필요하게 되면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내 제2 재보험사 설립이 무산되면 동력상실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험 재계약이 집중되는 연초 영업활동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재보험 영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최소 5년을 버텨야 한다는 근본적인 문제도 있다. 경쟁자인 코리안리의 경우 자기자본이 1조5,000억원으로 몸집과 맷집이 남다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비인가 승인 문제는 실제 자본력과 사업구상 등을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업종의 특성상 자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미 있는 영업과 경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