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리아 3일내 유혈진압 중단 않을땐 제재"

아랍연맹 최후 통첩

아랍연맹이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하고 있는 시리아에 대해 사흘 내에 유혈사태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경제제재 조치를 취하겠다는 최후 통첩을 내렸다. AFP통신은 아랍권의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이 모로코에서 열린 긴급 외무장관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으며, 시리아가 이번 경고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경제제재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17일 전했다. 아랍연맹은 공동성명을 통해 "시리아 정부가 사흘 내에 폭력 진압을 중단하고 수습안 이행을 점검할 500여명의 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를 거부할 경우 경제제재를 가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하마드 빈 야심 카타르 외무장관은 "아랍권 국가들이 시리아와 관계를 끝내기 일보 직전"이라며 "일종의 최후통첩이지만 시리아 정권이 심각한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의 내정에 간섭하려는 것이 아니라 시리아에서 행해지는 대량살상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다만 갈수록 강화하는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아사드 정권이 금새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시리아 체제가 예상 외로 탄력성이 강하기 때문에 현 정권이 쉽게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국 및 러시아의 이해관계로 인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시리아에 대한 제재 논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이날부터 회원국 자격이 정지되는 시리아도 초청을 받았으나 참석을 거부했다. 이번 회원국 자격 정지는 아랍연맹 역사상 세 번째로, 시리아를 이란 세력권으로부터 떼어내려는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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