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구 폭탄’의 재앙 다가오나

이달말 ‘70억 지구’가 현실로


‘인구 폭탄’의 재앙 다가오나 이달말 ‘70억 지구’ 현실로 이달 31일이면 지구 상에 살아있는 70억 번째 인간이 태어나게 된다. 유엔이 내놓은 2010년 인구보고서의 전망이다. 인구 자체보다도 엄청난 사실은 이 가운데 14억 명이 30억, 40억, 50억, 60억 번째 인간의 탄생을 모두 지켜봤을 만큼 빠른 속도로 인구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인구 전문가들은 장차 어느 시점에서는 인구 증가율이 꺾이겠지만 절대 인구는 계속 늘어 2050년이면 90억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0억부터 70억까지의 인구 변천사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0억명 시대(1805년) 세계 인구가 10억이 되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렸다. 미국 인구통계국에 따르면 불과 1만년 전 농업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사람 수가 한없이 느리게 증가해 B.C. 8,000년께 지구상에는 겨우 500만명이 살았으며 기원전 500년에야 비로소 1억명을 채운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인구 증가 추세에 약간 힘이 붙어 기원후 500~600년엔 2억으로 불어났고 1250년엔 4억~4억1,600만명으로 2배가 됐다. 15세기 이전엔 전염병과 전쟁으로 인구가 다소 줄었지만, 곧 반등하기 시작했다. 10억 인구가 채워진 시기는 확실치는 않지만 1805년경으로 추정된다. ▦20억명 돌파(1927년) 세계 인구가 10억명이 되기까지 수천 년이 걸렸지만 20억이 되는 데는 100여년 밖에 안 걸렸다. 20억 번째 아기는 1927년에 태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1930년 세계 인구는 20억7,000만명이었다. 이처럼 인구가 갑자기 불어난 것은 ‘인구변천’ 이론의 맥락에서 이해된다. 변천기에 한 집단의 인구는 고출생-고사망률에서 저출생-저사망률로 옮아간다. 예를 들어 사망률이 높은 농경사회에서는 잃을 아이들을 고려해 자식을 많이 낳지만, 사망률이 낮은 사회에서는 한둘만 낳아 키운다. 그러나 중간 과정에서 사망률은 낮지만, 출산 활동은 이전과 같은 단계가 나타난다. 18세기 유럽이 그랬고 현재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도 바로 이런 시기에 진입하고 있다. ▦30억명 돌파(1959년) 인구 30억 번째 아기는 냉전시대인 1959년에 탄생한 베이비붐 세대 세대이다. 미국의 연간 신생아 수는 1930~1940년대 280만명에서 1950년대 말에는 430만명으로 불었다. 30억을 채운 뒤 인구 증가율은 급상승해 1960년대 초에는 2%가 넘는 기록을 세웠다. 1950년대부터 급증하던 인구가 1959~1960년대 들어 급격히 감소한 것은 중국의 대약진 운동 때문이었다. 산업화와 집단화로 수백만 명이 숨지고 인구 대국 중국의 출산율이 급감한 것이다. ▦15년 만에 40억명으로 올라서(1974년) 30억 인구가 40억이 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5년이었고 사람들은 비로소 주목하기 시작했다. 독일 생물학자 파울 에얼리히와 안네 부부는 1968년 저서 ‘인구폭탄’에서 인구 과잉과 이에 따른 대기근, 과소비와 자원 고갈을 예고했다. 이들은 2009년에 발표한 글에서 자신들이 우려했던 대로 어족자원 고갈과 동식물 멸종, 전염병 창궐 등 문제가 그대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1968~2009년 사이 무려 3억명이 굶주려서, 또는 이와 관련된 질병 때문에 죽었다고 지적했다. ▦50억명 시대로 진입(1987년) 유엔이 ‘50억 인구의 날’로 정한 1987년 7월11일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에서 태어난 마텔 가스파르는 가장 정확한 예측에 근접한 아기다. 이후 매년 7월11일은 ‘세계 인구의 날’이 됐다. 그러나 50억 번째 아기의 탄생은 축하하기만 할 일은 아니었다. 당시 미국 인구연구소 소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50억 번째 아기는 충격적인 인구증가세를 보여주는 우울한 상징”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80년대 사람들은 1970년대에 비해 오히려 차분했다. 인구성장률은 정점을 지났고 개도국의 출산율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국의 레이건 정부는 시장 구매력과 과학의 발전으로 인구 과잉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구 60억명(1999년) 다시 10억이 불어나기까지 12년이 걸렸다. 이전 10억 증가에 13년이 걸린 데 비하면 증가세가 다소 둔화한 것이다. 이때까지 75년 사이에 세계 인구는 3배가 됐다. 1999년 전 세계 사망률은 1950년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고 평균 기대수명은 46세에서 66세로 20년 늘어났다. 산모 1인당 자녀 수는 국가별로 큰 차이가 있지만, 평균 자녀 수는 줄었다. 유럽에서는 여성 한 명이 낳는 아기 수가 평균 1.4명으로 현상유지 수준을 밑돌았지만 사하라 이남 지역의 평균 자녀 수는 5.5명이었다. ▦오는 10월31일 70억명째 인구가 태어난다(2011년) 유엔은 2011년 10월31일을 ‘인구 70억의 날’로 잡고 있지만, 미국 인구통계국은 2012년 2월로 늦춰 잡고 있다. 실제로 70억 번째 아기가 어디서 태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어린이 복지기구 ‘플랜 인터내셔널’은 인도의 인구 밀집지역인 우타르 프라데시에서 태어날 여자아기를 70억 번째 아기로 공인하기로 했다. 이 지역에서 벌어지는 여아 낙태 사례에 주의를 촉구하기 위해서이다. ▦2100년엔 100억명 된다 유엔은 오는 2025년께 80억 번째 아기가, 2050년쯤에 90억 번째 아기가, 2100년께 마침내 100억 번째 아기가 태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부분의 인구 증가는 사하라 이남 고출산율 지역에서 일어나 이 지역 인구는 지금의 3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과 멕시코 같은 중위 출산율 지역의 인구는 26% 증가하고 유럽 같은 저출산율 지역의 인구는 지금보다 20%나 줄어들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이럴수가! 세상에 이런일이…요지경 세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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