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아시아 푸드로드를 열다] 하이트진로, 글로컬 전략으로 중국 소비자 유혹

증류주, 현지 입맛 맞추고 지역 특성 따라 도수 선정

中, 제2 해외 거점 육성

중국 베이징 시내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중국인 고객들이 하이트진로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증류식 소주 '명품진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주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뉴하이트'와 '명품진로'를 양대 축으로 내걸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세계화와 지역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글로컬(Global+Local)'이 하이트진로의 핵심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9월 상하이에 맥주 신제품 '뉴하이트'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올 4월 선보인 뉴하이트는 '이름만 빼고 다 바꿨다'는 마케팅 문구처럼 전면적인 새 단장을 단행해 국내에서도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제품이다.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마케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높은 도수의 맥주를 선호하는 동북 3성에는 독일산 흑맥아로 만든 '다크프라임'과 알코올 도수를 5도로 높인 '하이트이글'을 출시하고 차별화에 나섰다. 교민이 많이 거주하고 국내 기업들도 많이 진출한 푸저우와 선전에는 국내 제품과 동일한 '하이트' '맥스' '참이슬' 등을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다. 또 상하이와 베이징에는 도수가 낮은 프리미엄 맥주을 앞세워 승부에 나섰다. 3.5도의 '골드프라임'과 2.8도의 '아이비라이트'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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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류주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증류주 시장에서는 향이 진하고 도수가 높은 독주가 여전히 강세지만 최근 한류 열풍과 맞물려 저도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는 작년 3월 중국·홍콩·대만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증류식 소주인 '명품진로'를 출시했다. 중국 현지인들의 입맛과 기호를 고려해 쌀을 주원료로 채택한 이 제품은 깔끔한 맛을 내면서도 은은한 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994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하이트진로는 매년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시장 수출은 936만달러로, 전년 대비 49.9% 늘어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종별로는 소주가 597만달러를 차지했고 맥주(330만달러), 막걸리 및 기타(이상 9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전년 동기(418만달러)보다 36.9% 증가한 572만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해마다 성장하고 있는 중국 주류 시장을 일본에 이은 제2의 해외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15개인 중국 내 맥주 대리점을 한층 확충하고 교민행사 지원 등을 통한 마케팅도 다채롭게 펼칠 계획이다. 업주와 종업원을 대상으로 한 영업교육도 대대적으로 보강해 브랜드 이미지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하이트진로는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은 품질 향상에 힘쓰고 있다"면서 "현지화 전략과 주종 다변화를 통해 일본에 이어 중국에서도 성공신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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