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펀드서 직접투자로 급선회
수익률 저조에 실망…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서 7,100억어치 사들여
박해욱 기자 spooky@sed.co.kr
지난해까지 펀드 투자를 선호했던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이 올해 들어 직접투자 위주로 급격히 바뀌고 있다.
2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102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본격적인 순매수가 시작된 8일 이후의 총 순매수 금액은 2조원을 넘어선다.
반면 주식형 펀드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돈이 빠져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21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액은 1,143억원에 달한다. 1,000억원 이상의 돈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것이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로 8조원에 달하는 돈이 들어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직접 사들인 주식의 규모는 1조7,000억원에 그쳐 펀드 투자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해 저조한 펀드 수익률에 실망한 개인들이 올해 들어서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직접 주식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펀드 수익률은 형편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협회가 개인투자자 8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직접투자 수익률은 -34.6%였던 반면 펀드 투자 수익률은 -36.2%로 직접투자보다 성과가 좋지 않았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개인의 직접투자 성과가 펀드 투자와 큰 차이가 없을지라도 잘못하면 부실종목에 투자해 투자금을 모두 날릴 수 있으므로 투자기업에 대한 철저한 실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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