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충돌이나 핵전쟁 같은 대재앙이 닥쳤을 때 안전하게 식량을 공급하기 위한 종자은행인 '최후의 날 저장고(doomsday vault)'가 19일(현지시간) 북극에서 1,000km 떨어진 노르웨이령 스피츠베르겐섬에서 착공됐다.
19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스발바 국제종자 저장고' 착공식에는 옌스 스톨텐베르크 노르웨이 총리를 비롯한 5개국 총리와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영구 동토층에 세워지는 이 저장고는 축구장 반만한 크기로 미국 연방금괴보관소처럼 두꺼운 벽과 문으로 지어져 지구온난화 현상이 심화되더라도 수십년간은 더운 공기가 종자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첨단시설을 갖추게 된다. 건설비용 300만달러는 노르웨이 정부가 부담한다.
농업의 '노아 방주'로 알려진 이 저장고는 내년 여름에 완공될 예정이며 쌀 10만종과 바나나 1,000종을 비롯해 양귀비씨 만큼 작은 것에서부터 코코넛씨만큼 큰 것까지 모두 200만종의 다양한 종자가 보관된다. 이번 사업을 주도한 '지구 곡물 다양성 트러스트(GCDT)'의 캐리 포울러 집행이사는 "우리는 농업의 모든 것을 위한 생물학적인 토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