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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기는 한데 쇼핑이 밀려 있으니까 최대한 빠른 진행 부탁드려요."(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쇼핑 얘기는 내가 먼저 하고 싶었는데 선수를 뺏겼네요. 벌써 세 번째 한국 방문인데 매번 크게 환영해줘서 감사합니다."(크리스 에번스)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출연한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대거 한국을 찾았다. '아이언맨 1·3편' 개봉 당시에도 방한했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아이언맨 역)와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설국열차' 등의 홍보 차 내한했던 크리스 에번스(캡틴 아메리카 역), 이번이 첫 방한인 마크 러팔로(헐크 역)다. 이번 내한 행사에는 '어벤져스2'를 연출한 조스 웨던 감독과 헬렌 조 역을 맡아 열연한 한국 배우 수현도 함께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모두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았다. 세월호 참사 추모를 위해서다. 하지만 분위기는 시종일관 유쾌했다. 벌써 여러 차례 한국을 찾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거침없는 유머 감각을 발휘했다. 그는 '아이언맨 슈트가 한국에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공항에서 도심을 오가는 셔틀 서비스를 하고 싶다"며 "또 가슴에서 고기를 구워 대접하는 '코리안 바비큐'집을 차리고 싶다"고 답했다. 또 "지난 투어 때는 한국이 첫 방문지라 다소 힘들었지만 이번에는 좀 더 편하게 즐기고 돌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번스는 한국 팬들의 열성적인 환대에 감사하는 마음을 수차례 표현하며 "한국 관객은 열정적이고 감정 표현에 적극적이라 마치 우리가 비틀스가 된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러팔로 역시 "오늘 밤 레드카펫에서 팬들에게 끌려 광란의 밤을 보내고 서울에서 대모험을 즐긴 후 호텔의 편안한 실크 침대에서 눈을 뜰 생각에 들뜬다"고 말했다. 처음 한국을 찾은 그는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며 첫인사를 한 후 회견의 끝을 "안녕히 계세요"라는 한국어 끝인사로 마무리 짓는 센스를 보이기도 했다.
홍일점인 한국 배우 수현은 "함께 자리를 한 것 자체로 영광"이라며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이 배우들과 어떻게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을지 고민하며 촬영했다"고 심경을 설명했다.
웨던 감독은 "'어벤져스2'는 한국에서 수현을 오디션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됐다. 시작한 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어 영광이다. 이번 작품은 캐릭터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전편보다 더 재밌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여러분이 잘 즐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전 세계에서 15억달러를 벌어들인 '어벤져스'의 속편으로 마블 코믹스의 여러 영웅 캐릭터가 뭉친 어벤져스 군단이 인류의 적과 맞서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