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비디오] ‘좋은 걸 어떡해’

유망한 패션모델인 20살의 아가씨 미셀(오드리 토투)는 사랑하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세상 모든일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누군가를 사랑할 수 사랑할 수 없다면 무언가를 믿고 싶다. 성당도 나가보고, 불교에 도전도 한다. 그러나 삶이 무력하지는 마찬가지다. 그러던 어느날 12살 연상의 수의사 프랑소와(에두아르 바에르)를 만난다. 잘생기고 매너좋은 완벽한 남자인데, 문제는 그가 유대교를 철저히 믿는 유태인이라는 것. 그러나 평생 한번 올까말까한 이 기회를 놓친단말인가. 미셀은 생활을 그 남자를 놓지지 않기위해 유대교를 비롯한 모든 것을 그 남자 기준으로 바꿔본다. 그러나 자기중심적이고 어른스러운 프랑소와와 자기 멋대로의 철부지 미셀은 사사건건 부딪힌다. '좋은 걸 어떡해!'는 지난달 국내서 단관개봉됐다. 그리고 일찍 간판을 내렸다. 이어서 한달이 채 안돼서 비디오로 출시된다. 극장에서 보려던 일부 관객들의 아쉬움을 비디오로 달래기를.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종교라는 소재를 산뜻하게 이끌어나가는 파스칼 바일리 감독의 재능을 엿볼 수 있다. '아멜리에'에서 사랑의 깜직한 전령사 오두리 토투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에서도 그녀의 사랑스러움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유대교인이 된 미셀. 성스러운 촛대에서 담뱃불을 붙이고, 불도자의 길을 가는 엄숙한 명상 시간엔 졸음이 쏟아져 참지 못하는 미셀. 한치도 종잡을 수 없는 그녀의 엽기적인 행동을 살펴보면, 남자친구에게 선물이라며 유대교 메이즈자를 거꾸로 문에 붙여놓고, 약속시간 때문에 급하게 서두르는 날에 안식이이라고 택시를 타지 않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일삼는다. 이 영화의 또다른 매력은 오드리 토투의 파격적인 변신이다. '아멜리에'에서 보여줬던 소박한 의상에서 벗어나 매 순간마다 다른 패션을 선보인다. 과감한 웨이브 퍼머에 때로는 80년대 분우기로, 때로는 자유로운 히피룩 느낌으로 등장한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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