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생하신 부모님 이젠 주름살 펴세요"

피부과·성형외과 '효도성형' 특수<br>5월이면 문의 40%이상 급증…시술도 해마다 20~30% 늘어


어버이날을 앞두고 최근 서울 강남과 분당 등 신도시 유명 병원에 이른바 ‘효도 성형’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평소 얼굴에 기미ㆍ검버섯이 심했던 주부 나광순(57)씨는 최근 강남의 L피부과에서 얼굴 색소를 없애는 ‘레이저(IPL)’ 시술을 받았다. 딸 이영애(30ㆍ회사원)씨가 어버이날 효도선물로 수술을 받게 해준 것. 나씨는 "수술 전에는 평소 얼굴이 칙칙해 보여 화장을 하지 않으면 아픈 사람 같다는 얘기를 듣곤 했다”며 “지금은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이 좋아졌다고 얘기한다"고 흡족해했다. 결혼 2년차인 김동수(33)ㆍ이미경(28)씨 부부도 어버이날 선물로 어머니 홍복자(56)씨의 주름치료를 해드릴 예정이다. 김씨는 "5월 둘째 주 월요일 점심 때 진료예약을 해놓았다"며 "어머니 모르게 깜짝선물로 준비한 것이어서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5일 아름다운나라 성형외과에 따르면 지난 2004~2005년 5월의 50대 이상 환자의 성형 문의가 다른 달보다 평균 40% 이상 많았다. 또 이 병원이 최근 50~60대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버이날에 어떤 선물을 받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현금(상품권), 효도관광 다음으로 ‘건강검진이나 주름치료’라는 응답이 많아졌다. 이는 최근 젊은층에 유행하는 ‘몸짱’ ‘동안’ 열풍이 중ㆍ장년층에도 그대로 적용돼 건강한 외모에 대한 관심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김진영 아름다운나라 성형외과 원장은 “어버이날을 맞아 20~30대 자식들이 부모를 모시고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며 “남성은 눈밑 지방 치료법, 여성은 눈꺼풀 처짐증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김경호 지미안피부과 원장도 “어버이날 선물로 자식에게 효도성형을 받는 사례가 해마다 20~30%씩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얼굴 주름 외에 화장으로 감추기 힘든 목ㆍ손 등의 주름치료 문의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효도성형이 급속히 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주변의 말에 현혹돼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이은경 분당 이지함피부과 원장은 “자신의 피부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유행시술법만 좇는 것은 위험하다”며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합한 시술법을 추천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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