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창사이래 최대 위기 하이마트에 무슨일이…

창사이래 최대 위기 하이마트에 무슨일이… 업계서도 "부적절" 지적<br>2대주주 선종구 회장측 "경영권 7년보장 구두약속"<br>유진그룹선 "그런적 없다"… 30일 임시주총서 표대결


국내 최대의 전자제품 판매점인 하이마트가 최대주주와 2대주주 간 다툼으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4년 전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하이마트의 최대주주가 된 유진그룹의 정당한 경영권 행사를 2대주주인 선종구 회장이 방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선 회장은 회사 운영을 위임 받은 전문경영인에 불과한 데도 회사를 팔아놓고 실력행사를 통해 회사를 되찾으려 하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25일에는 선 회장을 지지하는 하이마트 지점장 등 임직원 350여명이 유진그룹에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열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선 회장 측이 실력행사에 나서 '약자를 보호해달라'는 식의 대국민 호소를 하며 유진그룹을 강하게 압박하는 모양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분쟁은 2007년 말 하이마트를 팔았지만 경영권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하는 선 회장 등 현 경영진과 최대주주로서 직접 경영을 하려는 유진그룹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하이마트는 지난 4년간 선 회장의 단독대표체제를 유지해오다 10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의 공동대표체제가 됐다. 이후 선 회장은 이사회에 사전연락 없이 참석하지 않는 등 불쾌감을 드러내다 공동대표 대신 각자대표체제를 요구했고 이를 수용했다는 게 유진그룹 측 설명이다. 하지만 선 회장 측은 최근 다시 자신만의 단독대표체제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선 회장 측은 4년 전의 약속을 강조하고 있다. 선 회장 측은 "유진그룹이 2007년 말 하이마트를 인수할 당시 선 회장에게 최소 7년 이상의 경영권 보장을 해주겠다고 '구두' 약속을 했으며 증인도 있다"고 주장했다. 유진그룹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업계는 그러나 그런 중요한 약속을 왜 문서, 즉 계약서가 아닌 구두로만 했는지 의아해 하고 있다. 주식매매 계약서에 선 회장의 경영권 행사 조항을 못박아 놓고 이를 어기면 당시 인수가격으로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되사올 수 있게 했다면 지금과 같은 볼썽사나운 소동은 벌일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유진그룹 측은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행사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2대주주인 선 회장이 1대주주와의 공동대표체제마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은 납득이 가질 않는다는 입장이다. 얼핏 이번 갈등은 경영권 분쟁으로 비쳐지지만 사실 이 말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유진그룹의 한 관계자는 "선 회장은 유진그룹이 하이마트의 경영권을 장악하려 한다고 말하는데 이는 어불성설"이라며 "경영권은 최대주주의 고유권한"이라고 못박았다. 양측의 갈등은 일단 30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표대결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유진그룹은 하이마트 지분 32.4%에다 재무적 투자자의 콜옵션(6.9%)까지 더하면 40%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선 회장 측은 우호지분을 모두 합쳐도 27.6%에 불과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선 회장 측이 "유진그룹이 재무적 투자자의 보유지분 6.9%에 대한 콜옵션을 추진해 경영권을 빼앗으려고 한다"며 여론몰이 강도를 높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이마트의 경영에서 물러 나는 마당에 강도 높은 물리적 공세를 지속해야 유진그룹 측으로부터 얻을 게 더 많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업계는 이 와중에 하이미트의 이미지는 물론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심각한 후유증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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