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 소매금융 집중공략 시티銀과 승부 안끝났다”

`한국시장에서 씨티와의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미은행 인수전(戰)에서 씨티그룹에 밀렸던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이 한국 소매금융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 의지를 다시 공식적으로 밝혀 눈길을 끌었다. 마이크 드노마 SCB 소매금융그룹 총괄이사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말 `한국 SCB(SCB 서울지점)`는 전세계 소매금융 시장에 진출한 SCB 네트워크에서 톱10에 들어갈 것”이라며 “SCB는 한국의 주요 금융파트너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전격 인수한 데 이어 SCB가 한국 소매금융시장 확장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함에 따라 한국 금융시장을 둔 두 외국은행의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드노마 이사는 이 날 한국시장에서의 `유기적 성장 모델`을 강조했다. `유기적`이라는 표현은 단계를 밟아 한 걸음씩 착실히 키워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오는 5월 소매금융지점을 신규개설 하고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꾸준히 시장을 넓혀나갈 것”이라며 “LG카드 등 부실 신용카드 인수는 잘못된 것을 고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려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에 대해서는 “우리가 먼저 한미은행의 높은 가치를 파악하고 들어왔으며 차익을 얻었으므로 결과적으로 성공한 딜”이라며 “보유중인 한미은행 지분을 매각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SCB 역시 한국 금융회사 인수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드노마 이사는 “유기적 성장을 추진하면서도 금융회사 인수 등 `비유기적인 ` 옵션은 항상 열어둘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우리금융 등 대형 금융사 매각 과정에서 또 한번 파란이 일어날 수 있음을 예고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관련기사



이연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