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한국건축문화大賞] 우수상 '경주예술의전당' '울산박물관' 'DMZ박물관'

경주예술의전당의 하늘을 날아갈 듯 경쾌하게 뻗어있는 지붕 설계는 처마선 끝에 웅지를 담아 세계도시로 비상하려는 경주의 꿈을 담고 있다.

울산의 과거·현재·미래를 상징하는 울산박물관의 전면부 암벽, 반구대암각화, 투영못은 관람객들에게 울산의 역사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DMZ박물관은 남북 분단과 교류라는 한반도의 상황을 이어진 두 개의 매스를 통해 표현했다. 동쪽에서 본 DMZ박물관 전경.

서라벌의 단아함·웅장함 담아
<경주예술의전당>
■건축개요
위치=경북 경주시 황성동 987-3외 설계자=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고광석 시공자=삼성중공업 건축주=경주문예회관운영 규모=지하2층, 지상5층 대지면적=3만1,595㎡ 건축면적=6,163㎡ 연면적=798㎡ 구조=철골철근콘크리트조
경주예술의전당은 천년 고도 서라벌의 단아함과 힘을 담고 있다. 경주의 상징물로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일 이미지를 창조하고 향후 천년 넘게 이어질 역사에서 문화재를 기록될 건축물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서려 있다. 관람객들은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간결한 전통미와 미래로 도약하는 강렬한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에밀레종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듯한 중앙부가 받치고 있는 경쾌한 지붕은 하늘로 날아갈 것 같다. 좌우 대칭을 강조한 전시실의 곡면 매스는 한옥 처마, 능원 등 전통 문화유산을 재해석해 단아하면서도 힘찬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건물은 상층부 전시공연시설과 하층부 학습체험 시설로 구분돼 있어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상층부 전시실과 극장은 앞뒤로 명확히 분리하여 계획했다. 대신 3층부터는 연계시켜 공간적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했다. 전시공간 상부 천장으로 들어온 햇빛이 1층까지 흘러내리도록 해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최상층 전망대에서는 경주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건축음향은 프로세니움 가변반사판과 어쿠스틱 배너 등을 이용하는 가변시스템이 채택됐다. 1ㆍ2차원 건축음향 확산시스템도 적용돼 음환경이 다른 다양한 공연에서도 최적의 음향을 제공할 수 있다. 정밀 제어가 가능한 무대전용 프로그램과 이중프레임 마루구조 스테이지리프트도 있어 최상의 공연을 돕는다. 경주예술의 전당은 단순 문화시설을 넘어 솟구치는 처마선 끝에 웅지를 담아 세계도시로 비상하려는 경주의 꿈을 담고 있다. 땅에서 솟은듯… 위용 드러내
<울산박물관>
■건축개요
위치=울산시 남구 신정동 1,060 설계자=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김태집 시공자=한화건설 건축주=울산광역시 규모=지하1층, 지상2층 대지면적=3만3,058㎡ 건축면적=4,180㎡ 연면적=1만4,382㎡ 구조=철근콘크리트조, 철골조
울산박물관은 에코폴리스(친환경도시)를 지향하는 울산의 상징인 울산대공원 동쪽 부지에 있다. 울산광역시립 박물관으로서 도시의 역사적 의미와 타 도시 박물관과 차별성을 디자인에 담고 있다. 울산박물관 디자인에는 울산역사문화의 저력이 스며들어 있다. 박물관 전면에 땅에서 솟아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암벽은 울산광역시립미술관으로서의 위용을 상징한다. 전면 암벽 우측에는 울산 문화의 상징 반구대암각화를 부조물로 재현했다. 암각화와 암벽은 반구대를 향하고 있어 역사적 의미를 더 한다. 암벽 하단과 접한 투영못은 태화강을 상징한다. 관람객들은 투영못 너머 암벽사이로 들어가는 듯한 박물관 진입구를 통해 울산역사문화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울산박물관 전면 벽체 너머 지면에서 솟아오르는 금속의 매스는 철기문화의 중심지였던 달천철장(삼한시대부터 있었던 철광석 광산)과 산업문화의 원천 울산의 미래 비전을 상징한다. 금속매스 상부의 열린 창은 청소년과 시민들에게 교육시설로 제공된다. 울산박물관은 부지의 경사지형을 그대로 이용해 훼손을 최소화한 '친환경'설계가 적용됐다. 박물관 옥상은 울산대공원 산책로와 연결돼 공원으로 이뤄졌다. 박물관 내부에는 자연을 담은 3개의 중앙정원을 들여 놓았다. 울산박물관이 있는 울산대공원의 자연 흐름이 이어지는 것이다. 南과 北 교류의 매듭 이미지
■건축개요
위치=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송현리174-1외 설계자=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 이상림 시공자=현대건설 건축주=강원도지사 규모=지하1층, 지상3층 대지면적=139,114㎡ 건축면적=9,506㎡ 연면적=10,759㎡ 구조=철근콘크리트조
'있어야 할 곳에 있는' 박물관은 온 몸으로 역사를 이야기한다. 한반도 분단 역사를 품고 있는 DMZ박물관은 강원도 고성군 바닷가 근처 민간인 통제구역 내부에 있다.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곳에 건축된 DMZ박물관 위치는 반세기 넘게 이질감을 유지해온 남과 북이 접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DMZ박물관은 이 같은 한반도 분단의 이야기를 품고 건축됐다. 이 때문에 DMZ박물관의 설계에 깔린 바탕도 '단일민족 분단'이다. 그러나 설계자는 한 단계 더 나아갔다. 바로'교류를 통한 상황의 극복'이다. 설계자는 2가지 이야기를 주 테마로 정했고 '엮인 듯 보이지만 풀어지면 하나'인 '매듭'의 이미지로 DMZ 박물관을 해석했다. 박물관은 두 개로 나눠진 거대한 매스를 기본으로 한다. 외부에서 보면 나눠 진 듯하지만 실제로 하나로 연결돼 있다. 둘은 아니지만 아직 하나도 아닌 우리 민족을 나타내는 것. 두 건물을 하나로 잇는 거대한 연결복도는 상징성을 띄면서도 대규모 인원의 이동이 쉽도록 한다. DMZ박물관의 첫 이름은 '남북교류센터'다. 설계자는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분단상황의 인식이 기본이고 그 첫 걸음은 남과 북의 교류라는 생각을 갖고 DMZ박물관을 계획했다. 분단 이후의 우리의 소원인 통일을 염원하는 건물이라는 점 만으로도 DMZ박물관은 큰 가치가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