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용평가회사가 처음으로 자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에서 한 단계 끌어내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용평가회사 R&I가 21일 일본국채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고 전했다. 신용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됐다.
일본의 주요 신용평가사가 자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I는 지금까지 미국ㆍ영국ㆍ독일ㆍ프랑스와 함께 일본국채에 최고등급을 부여해왔다.
이에 앞서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등은 각각 지난 1월과 8월에 일본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S&P와 무디스는 현재 일본에 중국ㆍ칠레ㆍ대만 등과 같은 수준인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R&I는 재정건전성 제고를 위한 일본 정부의 사회보장과 세제일체 개혁이 지연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가채무 잔액 증가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신용등급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일본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200%에 달해 선진국 가운데 재정건전성이 최악의 상태다. 이에 따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재정건전성 개선을 위한 소비세 인상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야권은 물론 집권 민주당 내부에서도 여론을 의식한 반대 목소리가 높아 증세 논의는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