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월 23일] 즐겁고 안전한 설 약속

설날은 세배와 덕담을 나누는 우리의 민속명절이다. 설을 전후해 교통사고ㆍ화재 등 각종 사고로 얼굴을 붉히는 일에서부터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먼 곳으로 가족을 떠나보내는 안타까운 일들이 올해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 최근 부산 노래방 화재로 8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으며 강원 주문진에서는 방파제를 산책하던 일가족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3명이 목숨을 잃은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2년 설 귀성길에 천안 지역 경부고속도로에서 트레일러가 중앙선을 넘어 고속버스와 충돌, 15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당했던 사고를 생각하면 안타까움을 떨쳐버릴 수 없다. 이러한 사고는 위험과 안전의 갈림길에서 위험을 선택한 결과가 아니었나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설에는 방문할 곳이 많고 차량이동이 필수적이다. 차량을 운전할 때는 정비점검 후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차선변경, 급커브ㆍ눈길 안전운행에 유의해야 한다. 과속ㆍ졸음운전은 금물이다. 바다ㆍ강ㆍ냇가에서는 발이 미끄러져 추락할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얼어 있는 강ㆍ저수지ㆍ호수에서 썰매 등을 타거나 얼음을 뚫고 낚시할 때는 얼음이 깨질 가능성은 없는지, 바닷가 방파제를 지날 때는 너울성 파도가 밀어닥치지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 집이나 노래방 등 다중이용업소에 화재 위험요인이 있는지, 화기 취급시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소화기는 손 닿는 곳에 비치하고 있는지, 전기ㆍ소방시설의 이상 유무를 상시점검하고 있는지, 종업원들이 화재 초기 행동요령과 손님 대피 조치를 숙지하고 있는지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위험과 사고는 ‘나와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내게도 예외일 수 없다. 내 행위ㆍ업무가 사고와 직결돼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설을 전후해 발생하던 사고가 올해는 이어지지 않고 원래의 보금자리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안전약속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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