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조직의 경제(폴 크루그먼 지음/부키 펴냄)
미국의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동아시아 경제의 내재적 취약성을 간파, 1990년대말 금융위기를 예견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예리한 분석력은 1991년 미국 경제학회가 30대 후반이었던 그에게 '가장 탁월한 소장 경제학자'라는 칭호를 줄만큼 공인된 것이었다.
그 예견력은 1980년대 자신이 창안한 '복잡계 경제학'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국제경제는 무질서와 혼돈으로부터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질서 있는 상태로 자연스럽게 진화하도록 하는 자기조직화 원리가 작동한다는 게 복잡계 경제학의 요지다.
그의 저서 '자기조직의 경제'는 그의 복잡계 경제학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크루그먼은 이 책에서 '불안정으로부터의 질서'와 '불규칙한 성장으로부터의 질서'라는 자기조직화의 두 원리로써 도시의 형성이나 기술집중, 경기순환 등 경제이론으로는 제대로 해명되지 않는 경제현상들을 설명하고 있다.
도시가 왜 문화적으로 또는 인종차별적으로 분리 형성되고있는지,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왜 인구가 2위 규모인 도시는 1위 도시의 2분의 1이고, 10위 도시는 10분의 1 규모인지 등에 대한 강의식 문답이 그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