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산운용시장 쟁탈전 치열해질듯

한국證·다올 3일 인가여부 결정<br>키움증권도 신청서 제출

1년6개월만에 국내 민간 기업의 자산운용사 설립이 허용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 자산운용시장 쟁탈전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는 3일 합동간담회를 열고 한국투자증권과 다올부동산전문운용회사의 운용사 설립 인가 여부를 심의할 방침이다. 지난 1일에는 키움닷컴증권이 금융감독원에 운용사 설립 신청서를 제출, 다음달쯤 인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4년9월 칸서스자산운용 설립 이후 전면 중단됐던 국내 기업의 자산운용사 설립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칸서스자산운용 이후 신규 설립된 운용사는 기은SG자산운용, 피델리티자산운용, 한국인프라자산운용 등 단 3곳에 불과하다. 이들은 모두 외국계나 국책은행이 주도해 국내외 자본간 역차별 논란이 제기돼왔다. 운용사의 신규 설립이 본격화됨에 따라 다른 업체들의 인가 신청도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업계에서는 적립식 펀드 열풍, 퇴직연금제 시행 등으로 자산운용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운용사 진출을 준비 중인 곳이 15곳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BN암로와 크레디스위스자산운용, 라자드, JP모건, 얼라이언스캐피털 등 외국계의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부동산 전문인 다올이나 온라인에 특화된 키움닷컴은 설립인가를 받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는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특혜 시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신규 운용사의 업무를 만기 10년 이상의 중장기 주식형 펀드 투자에 한정한다고 하지만 이미 운용사인 한국투자운용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감독당국은 그동안 한 계열사가 특정 업종에서 2개 이상의 회사를 만드는 것을 막는 ‘동일 업종내 1사 원칙’을 암묵적으로 지켜왔다”며 “예외를 인정할 경우 앞으로 다른 기업의 신규설립 신청을 막을 명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 운용사의 경영권 인수 비용이 최소 3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설립 인가 자체만으로도 특혜라는 얘기다. 실제 그동안 45개의 자산운용사가 난립, 15∼17개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짐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은 신규 인가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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