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 4월 20일] <1675> 목동 신도시 개발


1984년 4월20일, 서울시가 목동 신시가지 1공구 배치계획을 내놓았다. 대지 5만여평에 아파트 1,882가구를 짓는다는 서울시의 계획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을 의식한 정부와 서울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국제 수준에 걸맞은 아파트단지'라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중대형 중심이라는 점도 인기의 배경. 20평형과 27평형보다 30ㆍ35ㆍ45ㆍ58평형이 많아 쾌적한 주거환경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막상 시작된 공사에는 난관이 따랐다. 상습침수 지역으로 악명 높던 목동과 신정동 일대의 지반을 돋우는 데 750만㎥, 즉 15톤 트럭 80만대분의 흙이 메워지고 지반강화를 위해 전신주보다 두껍고 긴 콘크리트 말뚝을 촘촘히 박았다. 목동 신시가지는 상업적 재개발의 시발점이었다. 이전까지의 현지 개량이나 소규모 재개발사업과 달리 주민들이 대규모 재개발조합을 결성해 건설회사를 지정,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의 합동 재개발은 이른 시일 안에 지역을 바꿀 수 있었다.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주민들과 세입자들의 철거반대 시위와 자살이 잇따랐지만 목동 방식의 합동 재개발은 전국적으로 퍼졌다. 중대형평 선호도 역시 목동 개발을 계기로 더욱 높아졌다. 부동산 가격 급등에 대처하기 위해 비슷한 시기에 추진된 상계동 신시가지에 비해 목동 지역의 시세가 훨씬 높게 형성되며 '중대형 평수 불패'라는 인식이 굳어졌다. 신시가지로 개발된 목동은 2016년부터 재개발 대상에 포함된다. 목동 신신시가지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녹지 비율과 용적률이 지금처럼 유지되는 가운데 교통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면 더욱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해관계가 민감하게 맞물려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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