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EU, 튀니지 前대통령 일가 자산 동결

유럽연합(EU)이 시위대의 압력에 밀려 사우디 아라비아로 도망간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 일가 48명의 역내 자산을 동결했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브뤼셀에서 27개국 정상회의를 가진 EU는 5일(현지시간)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 가족과 친인척 등 측근 48명의 역내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벤 알리 전 대통령 부부와 친인척들은 23년간의 집권기간 동안 막대한 규모의 자산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스위스 은행들에 거액을 은닉하고 있으며 유럽 곳곳에 수십 개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EU가 동결한 자산의 목록에는 기업인 아지드 밀레드의 재산은 포함되지 않았다. 밀레드는 튀니지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미셸 알리오-마리 프랑스 외무장관과 그녀의 가족들을 수송하기 위해 자가용 제트기를 제공한 인물이다. 스위스 당국은 밀레드를 벤 알리 전 대통령 처남의 측근으로 보고 있으나 알리오-마리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 같은 추정을 부인했다. 이에 앞서 스위스는 2월부터 사법당국의 판결이 없더라도 재무장관의 명령만 있으면 독재자의 재산을 해당국에 반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독재자 재산반환법’을 시행하기로 했다. EU는 “이번 조치가 튀니지 국민이 누려야 할 이익을 박탈하고 민주주의의 발전을 저해한 행위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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