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리스 신용 3단계 강등 사실상 디폴트

무디스 'Caa1'서 'Ca'로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25일(현지시간) 그리스 신용등급을 기존의 'Caa1'에서 3단계 더 낮춘 'Ca'로 떨어뜨렸다. 지난달 1일 그리스 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3단계 강등한 뒤 한달여 만이다. 'Ca'는 무디스의 장기채권 등급 중 최저 등급인 'C'의 바로 위 등급으로 무디스의 이번 결정은 사실상 그리스 국채에 대한 디폴트(채무불이행) 진단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리스 국채가 디폴트에 처할 확률이 사실상 100%이며 민간채권단의 참여를 포함하는 유럽연합(EU)의 2차 구제금융 방안은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을 발표했다. 등급전망은 채권자들이 부채교환(debt exchange)을 통해 받게 될 정확한 채권가치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를 들어 '유동적(developing)'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무디스는 "부채교환이 진행되면 그리스를 공식적으로 디폴트 등급으로 강등할 것"이라며 "그리스가 중기적으로 여전히 어려운 지급불능 문제에 직면해 있고 재정개혁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도 중대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스가 여전히 중기적인 채무상환 과제에 직면해 있고 수년간 정부 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초과해 재정 및 경제개혁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무디스는 특히 EU의 지원 패키지와 국제금융협회(IIF)의 성명서는 주요 금융기관들 간의 부실 교환 가능성과 그리스 국채의 디폴트 가능성이 사실상 100%임을 시사한다고 혹평했다. 무디스는 "투자자들이 입을 손실은 교환된 부채의 액면가와 새로 받는 부채의 시장가격 차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IIF에 따르면 투자자 손실이 20%를 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무디스의 결정은 미국발 디폴트 위기고조와 맞물려 이날 아시아 주가를 끌어내렸다. 국내증시는 장 막판까지 하락을 지속해 코스피지수가 전일 대비 20.75포인트(-0.96%) 하락한 2,150.48포인트로 장을 마쳤으며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지수도 전일 대비 0.8% 하락한 1만50.01포인트로 마감했다. 유로화는 그리스 신용강등 소식이 전해지며 아시아 거래에서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