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하락, 수출주 약세·내수주 강세

IT·자동차·조선·화학주 일제히 내림세<BR>음식료·철강·해운주 상승 반전 "대조적"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3일 주식시장에서 수출비중이 큰 정보기술(IT)ㆍ자동차ㆍ조선ㆍ화학주는 환율하락을 악재로 받아들이며 약세를 보였지만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거나 외화 부채가 많은 음식료ㆍ철강ㆍ해운주들은 상승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삼성전자의 경우 2% 이상 하락했으며 최근 강세였던 LG전자는 4.33%의 비교적 큰 낙폭을 보였다. 또 LG필립스LCD 등 수출 의존도가 큰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업체도 약세였다. 단가하락과 수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현대차(-3.11%)와 수출 물량에 대해 달러 결제가 이뤄지고 있는 현대중공업(-4.32%), LG화학(-2.58%) 등 조선ㆍ화학주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은 대한제분(3.26%), CJ(1.60%) 등 음식료 업종은 비용 감소를 기대할 수 있어 원ㆍ달러 환율하락을 반기는 분위기다. 철강주들도 환율하락을 호재로 받아들이며 강세를 나타냈다. 철강주의 경우 내수 위주인데다 원자재 수입가 부담이 오히려 줄어들기 때문이다. 원ㆍ달러 환율 급락 여파는 코스닥시장에도 미쳤다. 그동안 경기회복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온 IT 부품주들은 환율 급락세가 이어질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 등 일부 대기업들의 경우 납품가격을 달러로 정하고 원화로 결제를 받기 때문에 원화강세는 납품업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실제로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유일전자ㆍ코아로직ㆍ주성엔지니어링ㆍ엠텍비젼 등 주요 IT기업들이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가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지만 국내 기업이 과거와 달리 환율하락분을 제품가격에 전가하는 능력이 높아졌고 세계경제 회복 기대감까지 일고 있어 환율하락의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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