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잡스의 비난 충분히 이해"

애플의 창업주 고(故) 스티브 잡스가 사후 나온 전기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빌 게이츠(사진)를 비난한 데 대해 게이츠가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다"며 오히려 잡스의 업적을 칭송했다고 미 ABC방송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게이츠는 크리스티안 아만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해스티브 잡스가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고인을 칭송했다. 사후 발간된 전기를 통해 공개된 자신에 대한 비난과 관련해서는 "지난 30년간 함께 일을 해 왔지만 경쟁자로서 서로 자극하기도 했기 때문에 그런 말들이 나를 괴롭게 하지 않는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월터 아이작슨이 집필해 잡스 사후에 출간한 전기 '스티브 잡스'에 따르면 잡스는 게이츠에 대해 "기본적으로 상상력이 부족하고 아무 것도 발명한 것이 없기 때문에 자선사업을 하는 지금이 더 편안해 보인다. 그는 뻔뻔스럽게도 다른 사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훔쳤다"고 말했다. 그는 잡스가 자신에 대해 느낀 불만은 과거 애플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MS가 성공을 거둔 데서 비롯된 면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고가의 애플 제품이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MS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들로 성공을 거두는 것을 지켜본 잡스가 "자신은 선한 사람(good guy), 우리는 나쁜 사람(bad guy)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면서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