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남다른 자전거 사랑'

넥슨과 경영권 분쟁 후 첫 주총날

주주 맹공 받은 뒤 퇴근길에 페달

예전부터 심신 힘들때 라이딩 사색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의 주주총회가 있었던 지난 27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 오후 5시께 사옥 로비에 웬 범상치 않은 인물이 나타났다. 깜끔한 사옥 로비에 검정색 헬멧을 쓰고 쫄쫄이를 입은 사람이 얼굴도 꽁꽁 싸맨 채 자전거를 끌고 유유히 지나간 것이다. 흡사 자전거 선수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그는 김택진(사진) 엔씨소프트 대표로 마침 퇴근하는 길이었다.


김 대표의 자전거 사랑은 남다르다. 지난 2013년엔 엔씨소프트는 창원시에 3억원 상당 자전거를 기증하기도 했다. 그는 자택인 강남구 삼성동에서 사옥까지 탄천 자전거 도로로 출퇴근할 때가 많다. 집에서 회사까지 약 20km를 1시간에 걸쳐 달린다. 때로는 자전거로 출근하고 자동차로 퇴근하거나, 자동차로 출근하고 자전거로 퇴근하기도 한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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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이날 엔씨소프트·넥슨 경영권 분쟁 후 첫 주총을 맞아 주주들로부터 많은 공격을 당했다. 소액 주주들은 "NC다이노스 운영은 개인의 취미 아니냐", "부인인 윤송이 사장 승진이나 넷마블과의 협업은 순전히 김 대표의 경영권 방어 아니냐"고 김 대표와 그의 가족을 향해 언성을 높였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도 "평소 주총보다 더 길고 분위기도 어수선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에 가끔 얼굴을 붉히며 주주 주장에 반박했지만, 대놓고 반발하는 주주들을 설득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몸과 마음이 지쳤을 김 대표는 이날 탄천길에서 홀로 페달을 밟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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