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매도세 언제까지(초점)

◎‘팔자’ 종목 은행 등서 블루칩 전체로 확산/「기아」 해결·부도 리스크 감소돼야 진정주가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언제쯤 끝날까. 9일 주식시장은 하루 2백억원을 넘는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지속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6백10포인트선 아래로 하락, 또다시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지만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매도종목이 은행, 한전, 반도체관련주에서 블루칩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데 있다. 곽영교 대우증권 국제영업팀장은 『이번주들어 외국인매도종목이 포철, SK텔레콤, 삼성전자, 대한항공 등 블루칩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만일 지수 6백선이 무너지면 단기투자를 위주로 하는 헤지펀드뿐 아니라 미국계 연기금펀드들도 매도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외국인매매 집계에도 포함되지 않는 외수펀드에서 매도물량이 크게 증가해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외국인들의 주식매도는 한국을 포함한 동남아주식시장 및 환시장의 불안에 따라 거대글로벌펀드들이 아시아투자비중을 줄이는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쌍용증권 국제영업관계자는 『외국인들이 매도는 아시아증시의 위험성 증대도 큰 원인 중 하나지만 국내주식과 관련해서는 주로 기아사태 등 기업부도 리스크 증대와 동남아증시에 비해 낙폭이 적기 때문에 주가의 추가하락을 우려해 현금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정부의 발표대로 실물경기가 저점을 이미 통과한 것으로 보이는 등 주가결정의 근간인 실물부문은 호전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따라서 기아사태가 마무리되고 대통령선거가 끝난다면 증시여건이 급속히 호전돼 외국인들이 강력한 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결국 우리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기아사태 해결과 기업부도 리스크가 줄어들 때까지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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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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