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애플 2인자로 '준비된 CEO' 조용하고 차분해 잡스와 대조

■ 새 CEO 쿡은 누구인가<br>자기관리 철저한 운동·일 중독자<br>"경영관리 천재" 이미 능력 검증도


새롭게 애플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티머시 쿡은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으로 스티브 잡스에 이어 애플의 2인자다. 쿡은 잡스가 췌장암에 걸린 지난 2004년과 병가를 낸 2009년 당시 잡스를 대신해 애플을 이끈 경험이 있다. 특히 2009년 6개월간 잡스를 대신해 애플을 이끌 당시 주가를 60%가량 끌어올리며 능력을 인정받아 잡스의 후임자로 꾸준히 거론돼왔다. 쿡은 외부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 조용한 타입으로 잡스와 대조적이다. 활동적이고 화를 잘 내는 잡스와 다른 쿡 특유의 차분함은 지금의 애플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특히 애플 내부에서는 그를 공손하지만 끈기 있고 고집스러운 인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남부의 신사(Southern gentleman)'로 부르기도 한다. 수많은 데이터에서 핵심을 뽑아내는 안목도 탁월해 애플 직원의 신망이 두터우며 경영관리 분야에서는 '천재'라 불린다. 애플의 임원 중 한 명은 "쿡은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하게 구분하고 있으며 직원이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믿음을 준다"며 잡스와 다른 쿡의 장점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쿡이 컴팩에서 일하던 당시 그의 상사로 있던 그레그 페치는 "쿡은 결단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라고 밝히는 등 그의 성품이나 업무처리 능력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 평가를 내린다. 1960년 앨라배마에서 태어난 쿡은 오번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듀크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으며 IBM과 컴팩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잡스가 애플에 복귀한 1년 뒤인 1998년 애플에 입사해 SCM(Supply Chain Management)으로 일하며 해외 영업 부문을 주로 담당했다. 그는 당시 100개가 넘던 애플의 공급 업체를 20개로 줄여 비용 절감을 이뤄냈으며 애플의 부품 공급업체와 조립공장의 물리적 거리를 줄여 업무 효율성도 향상시켰다. 쿡은 입사한 지 2년 만에 애플의 재고 물량을 7분의1로 줄이는 등 현금 유동성 확보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업적을 기반으로 쿡은 2007년 1월 애플의 COO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쿡은 하이킹과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 운동 중독자로 알려져 있을 만큼 자신을 위한 투자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팀원에게 오전5시에 업무 관련 e메일을 보낸 뒤 운동을 시작할 만큼 자기관리에 철저하며 일 중독자이기도 하다. 쿡은 아웃 매거진이 선정한 2011년 가장 영향력 있는 성적소수자(LGBT) 부문에서 1위에 선정되며 동성애자라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러한 쿡에 관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미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가시지 않고 있다. 박태웅 KTH 부사장은 "애플은 쿡의 취임 이후에도 기존의 안정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몇년간 순항할 것"이라며 "다만 다소 위험한 결정을 자주 내렸던 잡스의 부재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애플의 혁신력을 줄어들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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