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차 '리콜과의 전쟁'

현대자동차에 ‘리콜(RECALL)’비상이 걸렸다.최근 새로 내놓은 차량들의 품질하자가 많아 소비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리콜(제조물의 결함에 의한 무상교환및 부품수리)이 잇따르자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해말 나온 미니밴 트라제XG의 경우 6개월도 안된 기간동안 각종 부품 하자로 4차례나 리콜을 했고, 최근에는 한차례 부품교환을 한 점화코일부분에 대한 재리콜까지 했다. 소형차 베르나가 지난해부터 두차례, EF 쏘나타도 엔진오일 누수 등으로 두차례 리콜하는 등 내놓는 차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대형 고급 세단 에쿠스는 아직 공식리콜을 하지 않았지만 소비자단체 등에는 고장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새 차에 초기품질에 문제가 잇따르자 현대는 정몽구(鄭夢九) 회장이 직접 앞으로 출시되는 신차에 품질하자가 발생할 경우 관련 임직원들의 책임을 묻겠다고 ‘엄명’을 내리고 각서까지 받는 등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정회장은 19일 준중형 승용차 아반떼 XD 출시에 앞서 생산, 연구개발, 마케팅 부문의 과장급 이상 임직원들로부터 “신차에 품질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어떤 책임이라도 달게 받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았다. 현대는 또 양산 개시 결정이 내려지면 곧바로 신차를 내놓던 관례를 깨고 양산개시 이후 1∼2개월간의 ‘검증단계’를 거친 이후에 판매하도록 차량판매와 관련 의사결정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또 시험주행 회수와 대상차량을 대폭 늘려 아반떼 XD의 경우 당초 3월초 출시예정이던 것이 이달로 미뤄졌고 500여대의 신차가 시험용으로 사용됐다. 이와관련 이충구(李忠九) 연구개발부문 사장은 “최근의 품질하자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죄송하다”며 “일부 부품업체의 문제와 파업과 인력조정으로 인한 워크맨쉽(작업협력체게)에 차질이 생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 시장점유율이 월등히 높아진 이후 품질과 서비스에 많이 소홀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고경영자부터 현장 작업자까지 조그만 하자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차량생산과 판매에 임하고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RK 입력시간 2000/04/1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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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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