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2일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권 의결과 관련, “힘이 들지만 저는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며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노 대통령이 직무가 정지됐지만 신분을 유지하면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기다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노 대통령은 대통령직 전격사퇴 등 중대선언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을 방문, 고속철도 차량 제작업체인 (주)로템 근로자 등과 만난 자리에서 “몇달 뒤 제가 여전히 대통령으로서 여러분께 드린 약속을 이행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앞으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남아있고 헌재는 법적인 판단을 하는 만큼 정치적 판단과는 다를 것”이라며 “결론이 (국회의 탄핵 의결과는) 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사회는 개혁이 되고 변화가 올 때 진통을 겪는 법”이라며 “여러분들이 바라보는 고통현장에서 느낀 고통 하나하나가 결코 헛되지 않도록 노력해 변화와 개혁을 성공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도 이날 탄핵안 가결 직후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긴급 수석ㆍ보좌관회의를 갖고 “(국회의 이번 결정을) 역사발전을 위한 시련으로 생각하며 국민과 역사의 심판에 맡기겠다”면서 “헌법과 법적 절차에 따라 직분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이병완 홍보수석이 밝혔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