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유치와 관광개발/심대평 충남도지사(로터리)

 최근 갑작스럽게 인상된 환율이 우리 경제에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필리핀, 태국 등 가까운 이웃나라에서도 이미 경험했거나 몸살을 앓고 있는 국제경제의 흐름이기도 하다. 문제는 인상된 환율이 국가경제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지방자치제 정착의 최대걸림돌로 지적되던 재정난이 가중될 것이요, 그러다 보면 계획된 사업을 추진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을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다.  이제는 새로운 시각과 안목으로 지방재정 자금조달 및 운용패턴을 크게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 재정자금 조달원을 다양화하고 조달자금코스트를 최소화해 조달기법의 고도화를 도모하는 한편 투자자본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유리한  자본의 유치가 그중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과거에 IBRD로부터 저리차관을 도입해 사회간접자본분야에 투자한 경험이 있고 민선시대 이후 일부 자치단체에서 나름대로 차관 및 외자를 도입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환율인상에 따른 환차손 등 자치단체에서는 얼른 강행하기 어려운 위험부담이 뒤따른다.  그렇다면 외자를 도입하면서도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제3섹터에 의한 지역개발방식이 그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발상이야 좋지만 어디 쉽게 해결될 문제인가. 자치단체가 해외자본을 직접 끌어들여 지역을 공동개발한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지난 1978년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서해안 안면도 일대가 오는 2000년초에는 꿈의 궁전이라 일컫는 마린 월드, 워터 파크, 주제공원(Theme Park), 실버타운 등을 갖춘 국제수준의 관광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충남도는 소유토지 1천5백64만평(1천6백12억원 상당)을 내놓고 미국의 인피니티 국제그룹은 자본금 9천5백17억원을 대서 모두 1조1천1백29억원을 투자키로 하고 민관 합자형태의 안면도 관광개발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그동안 수없이 국경을 넘나들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무엇보다도 올해 2월1일 상업차관도입의 핵심인 외국인 투자 및 투자도입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해외자본 유치가 용이해진데 힘입은 바 크다.  오늘날 지방자치단체들이 부가가치가 높고 무공해산업이라고 일컬어지는 관광산업을 경쟁적으로 유치하는 시점에서 외자도입을 통한 제3섹터 방식의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은 충남을 전국 제1의 관광지로 발돋움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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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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